차봇모빌리티 강성근 CEO 인터뷰 기사 본문
강성근 차봇모빌리티 대표는 1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맞이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정의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이라며 ‘차봇’이라는 브랜드를 이같이 밝혔다.
차봇모빌리티는 B2C(기업ㆍ소비자간거래) 플랫폼을 지난해 론칭해 약 6개월 만에 40만 다운로드가 나오고 있고,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서비스적인 기능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조금씩 소비자들의 반응을 일으키는 중이다. 최근에는 영국 자동차 기업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첫 오프로더 그레나디어의 한국 공식 수입사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강성근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빠르게 진입할 수 있고, IT 대기업 기반의 서비스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자동차라는 특수한 시장을 공략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강 대표는 “전기차도,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로 결국 모빌리티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데 가장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자동차 시장”이라며 “자동차에 대한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다양한 디지털 혁신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아직까지도 차량을 구매하려면 전시장을 찾아가거나 딜러를 만나야 하는 시스템들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시도와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자동차를 판매하고, 구매하고, 관리하는 세 가지 영역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면 운전자들에게는 마스(Mobility as a Service‧MaaS) 사업자들과 충분히 경쟁해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이 완성되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차봇이 그레나디어와 만나게 된 것은 필연적이다. 강 대표는 “온라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주려면 상품, 서비스 등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야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했음에도 결국 차량 인도 등 여러 과정은 예전처럼 대리점에서 해야 하는 패러다임이 바뀌려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서비스가 다 전환돼야만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회사가 절대적 권한을 쥐고 있어서 판매사가 디지털로 혁신화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저희같이 기회를 만들려고 해도 상황적으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모든 것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사업자의 권한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공식 수입자로서 차량을 중개하고 판매하는 모든 권한을 갖고 디지털 전환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보자는 것이 미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임포터 사업자가 돼야만 전반적인 모든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한국 시장에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차가 굉장히 매력적인 차량이어야 했기 때문에 그레나디어라는 차를 수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봇은 2019년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면서부터 그레나디어 수입을 준비해왔다. 회사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레나디어를 새로운 경험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어필했던 것이 이네오스오토모티브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자들처럼 그냥 차량만 판매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적으로 임포터를 하고 싶었던 회사들의 레퍼런스보다도 현저하게 부족한 저희 여러 역량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했을 때 그러한 경험들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하셨다”고 덧붙였다.
차봇은 그레나디어를 선택하는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험과 이후 금융, 보험, 차량 인도, 사후 관리까지 전부 차봇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다.
보험사에 대한 금액을 비교 추천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상품을 안내해주고, 차량 인도할 때 필요한 여러 신차 패키지 등도 다른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차량 관리에 대한 서비스도 앱 자체에서 기록해 필요한 용품, 부품, 정비에 대한 부분을 제공하고, 데이터를 축적해서 나중에 차량을 판매할 때도 더 좋은 금액으로 매도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앱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레나디어의 국내 판매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쇼룸이 완성되면 7월부터 사전 계약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빠르면 올해 11월부터 고객에게 처음으로 인도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매 가격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사전 계약이 시작되는 7월 정도 전체적인 가격이 책정될 것 같고, 랜드로버 디펜더보다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프 랭글러보단 높지만 1억 원을 넘지는 않는 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도 회사가 당초 예상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해외에서도 1년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에 대한 계약이 이미 다 이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의 인기와 최근 모빌리티쇼에서의 고객 반응을 통해 한국에서 판매될 수 있는 목표량을 더 상향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근 대표는 “전시장을 성수동에 공사하는 중이고 올해 6월이면 완공돼서 고객들이 차량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라며 “운전자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시장에 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봇은 전시장 뒤편에 서비스 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그레나디어에 대한 공식적인 매뉴얼을 가진 서비스센터로서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도 같은 퀄리티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센터를 12개 정도 거점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레나디어뿐 아니라 다른 모든 차도 차봇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 중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를 더 들여올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차량 판매 이후 운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제조사도 같은 철학이나 이해를 가졌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