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봇모빌리티, 차량 구매부터 관리, 판매까지 유기적 결합 통한 통합 비즈니스 견고화
모빌리티 산업의 무게중심이 기술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의 슈퍼앱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동수단의 다변화와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IT기술 발전은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빠른 디지털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더해 산업 간 모호해지는 경계와 기술 협력이 강화되며 디지털 시대의 경쟁은 기술을 넘어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승기를 잡고 있다.
특히, 플랫폼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자동차 제조보다 MaaS(Mobility as a Service)로 불리는 서비스모델에서 높은 부가가치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빌리티 기업들은 사용자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계된 편의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트래픽을 모을 수 있는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일PwC 경영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체 모빌리티 시장은 국내 117조 원, 글로벌 7,070조 원 규모의 성장이 전망되는바, 신규 시장 확장을 통한 몸집 키우기 전략의 일환으로도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들은 슈퍼앱으로의 성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불어왔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공유 차량업체 ‘그랩’은 차량공유와 배달 서비스 외 페이·보험·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모빌리티 이상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슈퍼앱’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역시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기존 차량 공유, 식료품·쇼핑 배달 서비스를 넘어 관광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다각화를 통한 ‘슈퍼 앱’으로의 도전을 밝혔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 역시 슈퍼앱 전쟁에 참전 중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기존 중심 중점 사업인 차량 호출과 공유 서비스를 넘어 숙박, 페이 등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도입하며 슈퍼앱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다수 모빌리티 기업이 궁극적으로는 슈퍼앱이 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결여된 몸집 키우기에 급급한 사업 확장일 수 있다는 점과 이용의 주체인 사용자 중심보다는 상품성에 치중한 서비스로 고객 락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기존 버티컬 서비스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살리고, 이를 경험하는 고객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서비스로 점진적인 확장이 이루어질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을 덧붙이고 있다.
이러한 모델의 대표적인 예로 차봇모빌리티를 꼽을 수 있다. 2016년 출범한 모빌리티 스타트업 ‘차봇모빌리티’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도 변화에 소극적 태도를 취해 온 자동차 산업 각 영역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리드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자동차 보험·금융 비즈니스를 시작으로 딜러 대상의 B2G 플랫폼과 중고차 딜러 멤버십 서비스에 이어 디지털 오토 리테일과 운전자 대상 B2C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5년여간 누적 서비스 사용자 100만 명, 서비스 누적 거래액 6,200억을 달성, 매해 평균 176%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성에 지난해 시리즈B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총 106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KB스타터스’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차봇 역시 지난해 말 론칭한 운전자 라이프 플랫폼 ‘차봇’을 기반으로 한 슈퍼앱 모델을 표방한다. 차봇은 운전자 생애주기 중심의 경험설계에 방점을 두고 자동차를 사고-타고-파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데이터로 앱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통합 플랫폼이다. 신차구매부터 카드할부와 대출비교, 맞춤 보험, 구매 후 필요한 정비, 세차, AI수리견적 등의 애프터케어 서비스와 운전자 생활을 위한 커머스 마켓, 그리고 차량폐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 생애주기를 고려한 사용자 중심의 유기적 서비스 결합으로 높은 사업 지속성과 확장성, 그리고 고객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차봇이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은 디지털에 방점을 둔 서비스 형태로 국내에서 완결형 ‘디지털 오토 리테일(Digital Auto Retail)’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지난해 9월 자회사인 ‘차봇모터스’는 영국 자동차 기업인 ‘영국 이네오스오토모티브’의 ‘그레나디어(Grenadier)’의 공식 수입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시장 후발주자인 차봇모터스가 낙점된 주된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디지털 기반의 End to End 차량 구매 및 사후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모빌리티 기업이 슈퍼앱을 지향하고 있지만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버티컬 영역에서 강점이 된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이루고, 고객 여정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진정한 슈퍼앱으로서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