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차봇이 ‘2023 지디웹 디자인 어워드(GDWEB Design Awards)’ 모바일 부문에서 위너프라이즈를 수상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지디웹 디자인 어워드는 한 해 동안 제작된 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 심미성, 사용성 등 디자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권위 높은 디자인 공모전이랍니다. 즉 그만큼 차봇의 앱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죠!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이 사용자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차봇에서는 끊임없이 앱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지디웹 디자인 어워드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차봇의 UX/UI 디자인이 더욱 업그레이드 되리라 기대되는데요. 그럼, 앞으로 차봇의 UX/UI 디자인을 리드할 새로운 얼굴, UX셀의 유명곤 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반갑습니다, 명곤 님! 차봇에 합류하시기전 어떠한 커리어 패스를 밟아 오셨나요?
처음에는 에이전시에서 경력을 쌓아왔어요. 대기업 위주의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접했었죠. 그런데 제가 에이전시에서 일하기 시작하던 시점에는 아직 앱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주로 웹이나 모바일 UX/UI 업무를 담당하다가 앱 전반을 다루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다 당시 우연히 뜻이 맞았던 친구와 함께 앱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렇게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둘 다 직장을 각자 다니면서 취미생활처럼 조금씩 앱을 만들었는데,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조합이다 보니까 정말 빠르게 만들어졌고 그렇게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정말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수준으로 성장했어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단순 디자인 이상의 경험치를 정말 많이 얻을 수 있었죠. 그 경험치를 더 발휘할 수 있을 새로운 둥지를 찾다가 차봇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Q, 여러 기업 중에서 차봇을 선택하신 계기도 궁금한데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로는 뛰어난 BM에 반했어요. 스타트업 대부분이 BM보다는 사업성, 특히 자본금을 바탕으로 치킨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많이 운영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본금이 끊기면 스타트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어요. 결국 투자에 매달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차봇은 명확한 BM이 있으니 수익화가 가능하고,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어요. 특히 자동차 판매-관리라는 온-오프라인 통합 BM을 갖추 교체하더라도 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장점인데요. 오프라인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에요. 저도 오프라인 서비스를 운영해 봤지만, 참 쉽지 않다는 걸 제대로 배울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프라인은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 번 기반을 확실히 다져 두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요. 그러니 차봇의 온-오프라인을 연결시킨 다양하면서도 단단한 BM에 반할 수밖에 없죠.
두 번째는 제가 차봇과 같은 서비스를 실제로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차봇에 입사 전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차를 구매해서 많이 타고 돌아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차량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하다못해 엔진오일 하나를 초보 차주 입장에서는 조사하고 공부할 게 많았어요. 실제로 사고도 한 번 났었고요. 그때 차봇을 접해서 사용해 본 거죠. 면허증만 있어도 차 구매, 보험 가입, 수리, 관리, 판매까지 다 되는 차봇의 서비스가 딱 내게 필요한 것들이 잘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차봇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면서, 그리고 입사 후 실제로 받은 인상은 어땠나요?
입사 전 사용자로서는 차봇을 이용하는 게 완전히 만족스러운 경험은 아니었어요. (웃음) 제가 직접 앱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은 고치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일종의 직업병인거죠.
물론 플랫폼 시장에서는 빠르게 선점해 시장을 리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차봇은 굉장히 큰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으니 앞으로 성장이 아주 기대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차봇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입사 후에는 차봇은 지금 성장통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고, 그 체계를 잡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실제 플랫폼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서와 인원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도 하고요. 앞으로 이 성장통을 잘 극복한다면 더 훌륭한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Q. 입사 후에 제일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하나씩만 꼽자면 무엇인가요?
차봇에 들어와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첫 번째가 점심 지원이었어요. (웃음) 사실 이렇게 급식 형태로 나오는 식사는 처음에는 맛이 있어도 시간이 갈수록 맛이 점점 떨어지는 곳이 많거든요. 그게 딱 한 달 정도 걸린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차봇은 제가 입사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점심이 맛있습니다. (웃음) 특히나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경제적 혜택은 물론 맛의 즐거움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복지라 생각해요.
아쉬웠던 점은 주차가 힘들다는 거였는데요. 차로 출퇴근을 하는데 현재 오피스에 수용 가능한 차량이 한계라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요. 성수동이 주차장이 부족하기로 유명하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성수동이라는 입지 자체는 좋아요. 와이프를 대신해서 팝업스토어 도장 깨기에 도전도 하고 있고요. (웃음)
Q.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업무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첫째로는 목적을 뚜렷하게 정하고 빠르게 디자인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게 ‘시간은 돈이다.’라는 거였어요.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그게 그대로 비용이 되잖아요? 그런데 보통은 시도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할 때, 실패하면 딱 거기 들어간 비용만큼만 마이너스가 된 거라고 계산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 실패에 쓰인 비용을 다른 데 쓰지 못해서 사라지는 기회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거든요. 그러니 실패가 반복되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요.
그래서 스타트업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체 비용이 한정적인 곳일수록 목적을 빨리 정하고 그것에 맞게 빠르게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해요. 제가 실제로 그렇게 일해야 했고요. 목적에 맞게 빠르게 작업하고, 그 뒤에 피드백으로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수정하면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빨리빨리’ 수행했죠. 또, 그전에 일하던 에이전시 역시 업무의 흐름이 ‘빠르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목적성을 가지고 빠르게 디자인하는 데에 능숙해요. 시간의 소중함을 아니까요.
또 다른 강점을 하나 더 생각해 보자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어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100% 일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는 없어요.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매끄럽게 잘 흘러가기 어렵죠. 그러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지치고 힘들다고 느끼기 쉽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있다면 그런 부분도 좀 더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UX/UI를 단순히 이미지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가를 먼저 파악한다는 게,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디자인 작업만 계속 해 온 전문가라면 디자인적인 측면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저는 스타트업을 꾸리며 전반적인 모든 과정을 다 해봤고, 그러다 보니 개발자의 관점까지 아우르는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어요.
Q. 명곤 님이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나 스타일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디자인과 예술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의 본질은 상업이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큰 목표의 한 축을 이루는 요소일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특별히 어떤 예술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목적에 부합하느냐, 그리고 목적을 달성할 때 이 디자인이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요.
인터넷 밈 중에 디자이너를 괴롭히는 방법으로 ‘무지개 빛 그라데이션’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웃음) 저는 무지개 빛 그라이데이션이 들어간 버튼 이어도 그게 지금 차봇 앱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아무렇지 않게 넣을 수 있어요. 목적이 확실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을 꼭 하나 고르자면 심플한 느낌을 좋아해요. 뭐든지 빼고 생략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Q. 그렇다면 명곤님만의 취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하는 편이에요. 맥도날드는 10년째 더블 불고기 버거만 먹고 있어요. 최근에는 회사 근처 부산밀면에 꽂혔어요. 차봇 크루 님이 소개해 주신 곳인데, 제가 면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정말 너무 맛있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개인적인 취미로 필름 카메라를 수집하고 촬영도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탑티어 필름 카메라 마니아라고 자부합니다. (웃음) 대학교에서 사진 강의도 하고 있어요.
Q. 명곤님이 차봇에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그간 이전 회사에서 수많은 AB테스트를 하면서 느꼈던 점이 ‘사용자의 흐름은 예측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우리가 아무리 사용자가 이렇게 할 것이라 가정하고 그것에 맞게 디자인하더라도 실제 사용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거죠. 예상한 대로 흘러간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주관적으로 ‘이렇게 하면 사용성이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테스트를 통한 결과값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차봇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찾는, 그런 프로젝트를 하고 싶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답을 맞혀가는 프로젝트가 아닌, 답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말이죠.
Q. 마지막으로 팀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컨펌받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자신의 디자인을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디자인을 하다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와서 피드백을 받고, 더 좋은 방법을 함께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제가 못하는 부분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또, 디자인의 마감은 지금 당장 이 업무가 언제 끝나느냐가 아니라 서비스를 오픈하고 나서 결과가 나올 때가 진짜 완료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혹시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있거나 구매 예정인 분은 언제든지 저에게 상담 주세요. (웃음) 정성껏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