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네비게이션 ‘차봇 라디오’가 런칭했습니다.

요즘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요. 운전 중 영상 시청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죠! 운전 중에는 무료하고 심심한 기분이 되기 쉽다 보니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매일매일 반복해서 듣는 음악에 질렸다면, 운전자를 위한 재미있는 맞춤 콘텐츠가 필요하다면, 이제 차봇 라디오가 있답니다.

현재 차봇 라디오는 첫 번째 파일럿 방송으로 ‘여행이 맛있을지도’를 선보였는데요. 청취자 사연을 따라 국내 인기 여행지의 숨은 로컬 맛집을 찾아가는 컨셉으로, 노포전문 여행작가 노중훈 님과 개그맨 문천식 님의 쉴 새 없는 입담이 매력적인 방송이에요! 향후 팟빵이나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 다른 채널에서 제공하는 인기 오디오 콘텐츠도 수급해 큐레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렇듯 앞으로 더 기대되는 ‘차봇 라디오’를 총괄 연출/제작하신 콘텐츠셀 모영욱 PD님을 만나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Q. 모영욱 PD님 반갑습니다! PD 경력이 상당하시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동안 콘텐츠 만드는 일을 쭉 해왔습니다. ‘팟빵’이라는 회사를 오래 다녔어요. 팟캐스트를 만드는 오디오 플랫폼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유튜브 채널 운영도 하는 회사인데, 거기서 예능·경제·범죄·스릴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 중에서 아마 가장 많은 분이 들어봤을 프로그램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전신인 ‘경제의 신과 함께’라는 팟캐스트일 것 같아요. 김동환 소장님, 이진우 기자님, 정영진 님 이렇게 세 분과 함께 작당모의해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팟빵이라는 회사의 ‘불금 쇼’ 같은 역할을 하는 방송이었죠. 그때가 한참 주식을 너도나도 할 때였거든요. 동학개미운동이 유행하던 시기라 ‘경제 프로를 우리가 해야 한다!’라는 그런 의무감으로 탄생한 방송이었죠.

Q. 차봇에는 PD로서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차봇에 합류하게 된 건 굉장히 흥미로운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봇을 알게 되었고, 무슨 회사인지 호기심이 생겨 이리저리 알아보니 개성 넘치는 부분이 많아 지원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전 경험 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클라이언트나 회사 대표님들과 미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대부분 ‘수익이 얼마나 날 수 있는가?’에 집중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오디오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거죠. 그런데 오디오 콘텐츠가 현재로서는 돈 벌기엔 어려운 시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차봇에서 첫 미팅을 할 때 그런 제 의견을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대신 모객이나 홍보 같은 다른 지점에 초점을 맞추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그런 부분에서 차봇과 제 의견이 일치했고,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고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Q. 차봇 라디오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요?

차봇 라디오는 말 그대로 라디오 방송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차봇이 사실 운전자를 위한 모빌리티 앱이잖아요? 초밀착 모빌리티 앱. 그래서 ‘운전자와 오디오 콘텐츠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첫 번째는 연령에 포인트를 두고 접근했죠. 주 대상층이 40~50대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면 40~50대가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뭘까?’ 이렇게 고민했을 때 제일 처음 떠오른 건 정치였어요. 하지만 정치는 위험부담이 큰 콘텐츠이기에 부담감이 컸어요. 이어, 남녀 무관하게 누구나 관심 있을 만한 주제는 경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경제 콘텐츠로 기획했는데요. 첫 주제를 경제로 잡고 가는 건 너무 딱딱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다음 차순위로 떠올린 게 레저였어요. 차량 운전자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귀로 듣는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싶었죠. 음성으로 여행을 가이드하고 길을 안내해 주는 그런 콘텐츠를 상상하다 지금의 ‘여행이 맛있을지도’라는 콘텐츠가 탄생했습니다. 진행자인 노포전문 노중훈 작가님이 직접 가보신 곳들을 소개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숨은 맛집들을 찾는 게 이 방송의 포인트인데요. 그 식당만의 사연과 스토리까지 녹여내고 있어서 생생하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공중파 방송보다 훨씬 몰입감 있고 디테일한 방송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상호도 직접 언급할 수 있고요.

아직 ‘여행이 맛있을지도’는 파일럿 방송이지만, 앞으로 계속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또, 앞으로는 경제 콘텐츠나 직장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도 만들어 보려고 해요.

Q. 차봇 라디오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하나 꼽자면?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진행자를 섭외하는 데 집중했어요. ‘믿고 쓰는 카드’를 쓰고 싶었거든요. 차봇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데 불안하게 시작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그런 분을 섭외하려고 공을 들였죠. 그래서 지금 MBC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고 계신 개그맨 문천식 님과 MBC ‘여행의 맛’을 진행하고 계신 노중훈 여행작가님을 섭외했어요. 제가 어떤 아이템이나 주제를 선정하든 간에 잘하실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분들이었거든요.

물론 섭외가 쉽지는 않았는데요. 문천식 님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어요. 문천식 님이 팟캐스트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적이 있는데, 그걸 제가 한 5년 동안 같이 했어요. 그래서 술도 자주 마시는 술친구죠. 사석에서는 제가 형이라고 부르거든요. (웃음)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연락을 자주 못 하다가, 이번에 제가 부탁을 드려서 어렵게 시간 내주신 덕에 ‘여행이 맛있을지도’와 함께하시게 되었어요. 노중훈 작가님은 직접 뵌 건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처음이지만 문천식 님께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들었던 분이거든요. 술 마시러 다닐 때 노중훈 작가님이 추천해 준 맛집이라는 소개를 자주 들었죠. (웃음) 그래서 두 분이 케미가 정말 좋겠다고 생각해서 모니터링을 해봤는데, 정말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섭외를 진행한 거죠. 게스트로 출연하신 은가인 씨나 요요미 씨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던 분들이라 제가 연락을 드리고 출연을 요청 드렸어요.

Q. 진행자 섭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섭외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역시 비용 문제인데요. 돈을 많이 드릴 수 있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거든요. 또, 대부분 비디오 콘텐츠 제작에 익숙하신 분들인데 오디오 콘텐츠를 다시 해보자고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흥행이나 이런 부분에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죠. 걱정을 덜어 드리면서 설득해야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섭외할 때 상대방 입장에서의 개인적 의견을 더 강조해 말씀드렸어요. 저는 아직 오디오 시장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오디오로 여행이나 음식에 관해 설명을 하는 게 오히려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보고요. 눈으로 보는 건 직관적이기 때문에 바로 와 닿지만, 귀로 듣는 건 더 깊이 집중해야 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콘텐츠라도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일 때 더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어요. 이런 부분에 관해 설명을 해드리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래서 진행자분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첫 라디오 녹음을 했던 날이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7월 24일 은가은 씨가 게스트로 나와 부산·제주 편을 처음으로 녹음했었는데요. 사실 방송 현장이 정말 재밌어서 걱정거리가 없더라고요. 특히 딱딱 아귀가 맞아서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잘될 것 같다’하는 느낌이 왔어요. 예를 들어 첫 방송 지역인 ‘김해’는 본래 계획했던 곳이 아니었어요. 원래 방송 컨셉은 어떤 지역을 그 지역 출신들이 가서 숨은 맛집을 탐방하는 거였거든요. 스케줄 조절이 잘 안되는 바람에 지역을 바꾼 거죠. 그런데 해당 방송 게스트인 은가은씨 고향이 김해인게 밝혀지면서 본래 방송 의도도 살리면서 더 풍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어요.

또 느낌이 좋았던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어요. 제가 방송 쪽에 몸담으면서 징크스에 참 관심이 많은데요. 진짜 꼭 있거든요, 방송 징크스. (웃음) 두 번째 녹음이 게스트가 요요미 씨였는데, 요요미 씨 고향이 청주라 청주 편 녹화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녹음 전주에 문천식 님이 오키나와로 가족 여행을 가셨거든요. 그때 하필 오키나와에 태풍이 와서 녹음일에 못 오실 것 같다는 거예요. 일정을 취소해야 하나, 대타를 구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다행히 비행기 타는 그날 날씨가 맑아져서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오실 수 있었어요. 일정 바뀌는 것 없이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죠. 잘되는 집은 이렇게 뭐가 다 술술 풀리는 법이죠. 느낌이 좋아요. (웃음)

Q. 앞으로 차봇 라디오에 모시고 싶은 게스트나 진행하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는 국내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루고 싶어요. 노중훈 작가님께 우선 해외여행을 이곳저곳 다녀오시라고 부탁드렸어요. 첫 번째는 일본으로 다녀오시고, 제가 게스트로는 꼭 다나카 씨를 모시겠다고요. (웃음) 예전에 한 번 인연이 있었는데, 요즘 워낙 인기가 많아서 바쁘시다 보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꼭 게스트로 모시고 싶어요. 아니면 일본 현지인이 등장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빌리라는 그룹의 치키라는 아이돌 멤버가 있는데 그분도 정말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Q. 차봇 크루가 게스트로 등장해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차봇 크루 중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요?

진행자로는 강병희 서킷장님이 가장 적합하시다 생각해요. 관상학적으로나 톤으로나 완전 진행자 형이셔요. (웃음) 그리고, 차봇에서 게스트로 나올 수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프로그램이 일단 자리 잡고 나면 일반인 게스트가 나오는 방송을 꼭 하고 싶거든요. 예전에 한 방송 중에도 그런 유형이 있었는데, 셀럽만 나오는 것보다 더 반응이 좋았어요. 셀럽들이 하는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지만 진짜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로 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드물거든요. 차봇 크루 분들이 나와서 어렸을 때 내가 살던 골목의 맛집이나, 추억의 음식 같은 것들을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지방 곳곳에서 지내오신 몇몇 크루분들은 이미 마음속에 저장해 두고 있습니다.

Q. 지금 차봇 라디오의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본다면?

우선은 지금 차봇 라디오 콘텐츠를 바탕으로 책자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디오 콘텐츠 내용에서 나오는 2차 콘텐츠인 만큼, 원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노중훈 작가님과 함께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여행이 맛있을 지도 책 버전을 출간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차 경매와 관련된 라이브 커머스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경매를 좋아하거든요. 부동산 경매 콘텐츠를 경험해 본 적이 있고, 경매라는 시스템 자체가 매력적이고 투명해서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 차를 싸게 매입해서 튜닝한 다음 경매로 붙여서 파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그것처럼 차를 이용해 뭔가 색다른 경매 콘텐츠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마지막으로 차봇 크루 분들께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차봇 라디오 방송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게 제일 꼭 말씀드리고 싶은 메시지예요. 입소문이 많이 나야지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고, 콘텐츠가 성장해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바탕이 되니까요. 더 많은 시도를 해볼 기회를 얻으려면 첫 콘텐츠의 반응이 중요해요. 그러니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주변에도 적극적인 홍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