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파크 프로젝트

지난 8월 13일, 차봇모터스와 인제스피디움의 특별한 협약이 성사되었습니다. ‘오프로드 테마파크’ 구축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MOU가 체결된 것인데요.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로 이름난 인제스피디움과 국내 오프로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차봇모터스의 콜라보로 탄생하는 오프로드 테마파크라니, 정말 설레지 않나요?

그래서 오늘은 이번 협약 체결과 관련된 일을 진행하신 차봇모터스 Synergy Director’s Office의 박영웅 이사님에게 그 상세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영웅 이사님, 반갑습니다! 이름처럼 차봇모터스의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신 듯 한데요, 먼저 이사님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차봇모터스에서 시너지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박영웅 입니다. 이전에는 자동차 전문기자로 <자동차생활>, <스트라다>, <탑기어>에서 2018년까지 20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이후 민앤지 모빌리티 TF에서 업력을 더 갈고 닦고, 2020년 차봇 모빌리티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다 차봇모터스가 출범하면서 시너지 유닛, 현재의 Synergy Director’s Office를 담당하게 되었죠. 20여년 업계에 있다 보니 이제는 입 대신 지갑을 열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차봇모터스를 비롯해 차봇 그룹의 여러 크루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차봇모터스 시너지 사업부가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 부서인가요?

해당 본부에서 맡은 분야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PR, 둘째는 애프터 서비스, 셋째는 신사업이죠. 각각 팀이 따로 있어요.

PR은 흔히 생각하는 대외홍보 업무라 특별히 설명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애프터 서비스는 그레나디어와 관련된 업무예요. 그레나디어는 수입차다 보니 정비 공장에서 a/s를 진행하려면 본사에서 부품을 받아오는 등의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한데요. 이 부분을 관리해 주는 일을 차봇모터스 시너지 유닛에서 담당하고 있죠. 또, 그레나디어를 국내 법규에 맞게 판매해야 하는데, 그런 법규와 관련해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국내의 자동차 형식 승인 등 행정과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대응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신사업 분야는 차봇모터스의 다양한 신규 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말해요. 예를 들어, 제가 차봇 모빌리티에 와서 첫 번째 임무였던 시리즈A*를 유치하는 일은 사업은 아니지만 우리 차봇 구성원들이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이었지요. 차봇모터스 출범이후 소속을 옮긴 뒤에도 차봇 모빌리티 중고차사업부 리뉴얼을 했고 용품 수출 업무도 진행했었네요. 이번 인제스피디움과의 MOU 체결 역시 신사업 분야에 포함되는 일이고요. 이렇게 좀 더 ‘스페셜한’ 임무를 하는 게 신사업팀의 특징이죠.

*시리즈A: 크게 시드(seed)-시리즈A-시리즈B-시리즈C로 이어지는 4단계의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 중 두 번째 단계입니다. 주로 시제품이나 베타 서비스로 수익 또는 성과 지표를 얻은 스타트업이 향후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금을 끌어오는 단계를 말합니다.

Q. 이번에 차봇모터스와 인제스피디움이 협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어떤 프로젝트인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우선은 인제스피디움에 대해 간단히 소개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인제스피디움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요람과 다름없는 곳입니다. 특히 다른 서킷과 달리 호텔&콘도가 결합한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이라는 점이 특별하죠. 또,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고성능 신차가 나왔을 때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기자 및 예비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인제스피디움에서는 4X4(오프로더) 대상의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리곤 합니다. 물론 서킷을 달리는 것은 아니고요. 주변 비포장 나대지나 임도 등을 활용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체험하는 한시적 이벤트로 진행됩니다.

차봇모터스와 인제스티디움이 함께 진행할 프로젝트로, 이렇게 기존의 인제스티디움이 해오던 여러 행사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바로 그레나디어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요. 가칭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파크’입니다. 이번 양사 의향서에는 바로 이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파크를 개장 및 운영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죠.

차봇모터스는 오프로드 파크 조성금 투자, 행사 추진 및 홍보, 그레나디어 체험 캠프 활용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인제스피디움은 오프로드 파크 부지 제공 및 조성, 오프로드 파크 운영 시스템 제공, 오프로드 파크 운영 및 협력사 행사 지원 역할을 담당하고요. 전체적으로 아직은 구상 단계입니다.

Q.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파크는 아직 구상 단계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하는 이사님만의 꿈이 있다면?

사실 ‘자동차 체험 공간’이라는 게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공간이거든요.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우니까요. 해외 B사에서 만들었던 영종도의 드라이빙 센터도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홍보에 초점을 맞추어 기업이 투자한 케이스인데, 우리 프로젝트는 좀 다르게 해보고 싶어요. 이걸 ‘여행 상품’으로 만들어 보고 싶거든요. 이네오스 그라나이더 고객이나 예비 고객이 아니어도, 오프로드를 운전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나 좋은 오프로드에 탑승해보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여행 상품을 생각하고 있어요. 자동차 캠핑 같은 느낌으로요. 유명 호텔 체인과 협업해서 프리미엄 숙박 패키지처럼 만들면 흥미롭지 않을까요?

Q.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파크를 구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기자로 일하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진행하는 다양한 시승행사를 경험했어요. 속도 무제한의 고속도로 독일 아우토반, 지중해와 인접한 해안도로, 알프스의 굽이진 산악도로는 물론 스페인 팜플로나, 일본 후지, 말레이시아 세팡 등의 서킷도 달려봤죠. 무엇보다도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의 다목적차 유니목 독일 현지 테스트 트랙 주행과 2014년 레인지로버를 몰고 프랑스 지오파크(GEOPARC) 서킷에 있는 오프로드 파크에서의 험로 주행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막강한 험로주파력을 지닌 그 자동차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극한의 오프로드에서 경험하자 정말 입이 쩍 벌어지더군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국내 고객들에게도 그런 경험을 선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타협하지 않은 4X4’라는 슬로건에 맞는, 강력한 그레나디어의 힘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오프로드 익스프리언스 파크를 구상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늘 운영하는 오프로드 체험 센터로 운영하고 싶었거든요.

마침 이네오스 본사 역시 올해 봄부터 오스트리아 소재 유명 서킷인 레드불 링(Redbull Ring)에 오프로드 파크를 운영하고 있고요. 초보자를 위한 크로스컨트리 코스에서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물웅덩이 등으로 꾸며진 상급 코스까지 마련해 두었다고 하는데, 저희 오프로드 파크를 준비하면서 참고해 보려고 합니다.

Q. 사실 개인적으로도 차봇모터스와 인제스피디움이 협약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는데요. 빅 딜이라 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한 15, 16년 전부터 인제스피디움 대표이사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었어요. 물론 네트워킹만으로 이번 협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이번 협약이 기존 기업들이 잘 하지 않던 독특한 프로젝트다 보니 협업하는 기업 간의 신뢰가 중요한데, 과거 인연으로 이미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되었던 게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같은 상상력을 현실에 실천하는 그런 프로젝트잖아요? (웃음) 무턱대고 도전하기에는 어렵죠. 또, 양쪽 회사가 가진 자원이나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기에 협약할 수 있었던 거고요.

Q. 이번 협약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직 막 시작하는 단계라 특별히 주안점을 둔다고 할 정도의 영역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협약 체결은 사실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앞으로 결과물을 어떻게 완성할지가 중요하죠. 한정된 예산으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 사업적 성과가 나와야 합니다. 양사 모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지 자선단체는 아니니까요.

Q. 협약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여담이지만 임포터권을 확보하기 전부터 본사와 해당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차봇모터스 구성원들의 차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어요. 임포터권을 확보하기 전부터 본사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차봇모터스 크루들이 차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준 덕분에 일이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해요.

꼭 하나 꼽자면, 협약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데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어요. 자료 사진을 준비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인제스피디움이 잘 조화된 사진이 필요해서 차봇모터스의 전시차를 가지고 현지에 방문해 연출 컷을 촬영하려고 했지만 비용이나 차량 이동 등이 쉽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2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만들었네요. 아무튼 그렇게 고생해서 보도자료를 준비했는데, 막상 이네오스 본사 승인이 늦어지면서 배포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Q. 협약식 진행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협약식은 8월 13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했는데, 막바지 휴가철이라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또 전날 개인 일정이 저녁까지 서울에서 잡혀 있어서 더 그랬습니다. 실무도 챙겨야 해서 아침 일찍 인제에 도착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다 보니 고민이 많았죠. 결국 사비를 들여 인제스피디움 호텔에서 숙박하기로 하고 토요일 밤 11시경 서울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까 새벽 1시더라고요. 사비로 묵는 만큼 폭신한 침대에서 잠이나 푹 자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결국 숙면의 꿈은 못 이뤘습니다. (웃음) 차봇모터스 정진구 대표님도 저처럼 사비를 들여서 인제스피디움 호텔에 숙박하고 계시더라고요. 막 도착하자마자 저를 부르셔서는 새벽 4시까지 업무와 관련된 열띤 토의를 벌였죠. 정진구 대표님은 왜 하루 전날 미리 도착해서 숙박하셨는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강성근 대표님과 조준상 CFO님은 당일에 오셨거든요. 정 대표님도 처음에는 ‘꿀잠’이 목표였을지도 몰라요. 다음날 사진 촬영이 있으니까, 푹 자고 피부 관리를 하는 거죠. 물론 결국 저랑 같이 새벽을 지새웠지만요. (웃음)

Q. 이번 협약을 통해 진행 예정인 이벤트나 콜라보레이션 등이 있을까요?

아직은 막 MOU를 체결한 시점이고, 공사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언급할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포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칭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파크’는 고객 및 예비고객 등을 대상으로 상설 운영하게 될 예정입니다. 약 4만 2,970㎡(약 1만3천평) 규모의 부지에 터널, 경사로, 계단 등의 모듈을 난이도 별로 조성해 ‘타협하지 않는 4X4’,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의 다양한 성능을 체험하고, 오프로드 주행 테크닉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또, 교육 이수자들이 갈고 닦은 오프로드 주행법을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제스피디움 인근 오프로드 드라이브 코스를 연계, 통합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