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 론칭 스토리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IT기술과 융합되어 인터넷을 통해 주변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차량용 통신 단말기를 이용해 고객센터와 연결되는 수준이었던 커넥티드 카는 점차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미래의 자동차이자, 차세대 운전자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처럼 빠른 성장세에 전 세계 커넥티드 카 시장 규모는 2019년 620억 달러에서 2030년 3,451억 달러(약 444조 8,339억 원)까지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시간 길 안내나 음성 인식, 원격 제어를 비롯해 원격 진단이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내 간편 결제,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한 종류가 되었는데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앞으로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12월, 차봇에도 현대자동차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이번 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인 디벨로퍼스’ Hyundai/Kia/Genesis Developers)와 차봇 앱을 연동해 커넥티드카로 수집되는 주행 거리를 기반으로 맞춤형 차량 관리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대차 전용 오토케어 서비스로,
현대·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 카를 보유한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마이 제네시스’ 계정이 있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차봇’ 앱에 가입 후 커넥트 계정을 연동해 AI 수리 견적부터 내 주변 서비스 센터 추천까지 원스톱 애프터케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차봇’ 앱을 사용하는 현대 커넥티드 카 운전자들은 한층 더 스마트한 운전자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한 개발자 이승철 크루와 PM 박진 크루를 만나 론칭까지 어떠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Q.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는 두분에게 모두 ‘첫 번째’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두 분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진: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는 재가 B2C앱 부서로 이동 후 담당한 첫번째 프로젝트예요.
작년 8월부터 시작해 약 1년 반 만에 종결되었는데요, 당시에는 현대 커넥티드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다 보니 걱정도 있었지만, 사용자들이 차봇 앱을 사용하게 되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신규 고객 확보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어요.
특히, 이번 프로젝트처럼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를 활용한 개발을 진행하려면, 먼저 해당 기업이 어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해요. 현대자동차 그룹에는 오픈 데이터를 제공하는 ‘현대디벨로퍼스’라는 홈페이지가 있어요. 거기서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본 후에 이걸 어떤 방식으로 차봇의 서비스와 접목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어요.
당시 TF팀에서 논의 끝에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기능부터 정의해보자’라고 정했어요. 그렇게 고른 데이터가 누적 주행 거리와 주행 가능 거리, 전기차 충전 상태였죠. 이 3가지를 어떻게 차봇 앱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현대차그룹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또, 그 데이터와 기능을 앱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디자이너분들과 계속 논의하면서 진행했고요. 그리고 현재는 현대차그룹측과 협의하여 이 중 ‘누적 주행 거리’ 데이터에 기반한 커넥티드카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승철: 이 프로젝트는 차봇에 입사 후 처음으로 담당했던 프로젝트에요. 또, 온전히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 전 과정을 책임진 일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외부 서비스와 차봇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이다 보니, 외부 서비스의 정책만 잘 살펴보면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반적인 기능 개발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다 싶었죠.
처음에는 데이터베이스 설계부터 시작했어요. 데이터베이스에 맞는 데이터를 적재하고 또 가져올 수 있도록 서버와 관련된 부분부터 개발한 거죠. 서버가 차봇 앱과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을 셋팅 한 후 마지막으로 차봇 앱에서의 기능을 개발했어요.
개발 초기에는 차봇 앱의 프레임워크를 리액트 네이티브*로 개편하기 전이어서 플러터**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도중에 리액트 네이티브로의 변경이 결정되고 앱 구조가 바뀌면서 개발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죠. 플로터로 만들었던 걸 리액트 네이티브로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기존 시스템에 맞추기 보다, 새롭게 첫 단추부터 끼워 나가니 더 몰입도 있게 작업에 임할 수 있었어요.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 페이스북이 개발한 오픈소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로, 자바스크립트로 작성한 하나의 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
**플러터(Flutter):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크로스플랫폼 GUI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로, 리액트 네이티브처럼 Dart로 작성한 하나의 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 리액트 네이티브에 비해 역사가 짧으나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Q.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만큼 주요하게 신경 쓴 부분도 다르셨을 텐데요. 각자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셨나요?
진: ‘차봇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란 무엇일지 계속 고민했어요. 이미 다른 기업에서 제공하는 비슷한 서비스가 있어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주행 가능 거리를 바탕으로 주유/충전이 필요하다고 보이면 가까운 주유소나 충전소를 추천하는 등의 기능을 만들었고요. 또, 누적 주행 거리는 보험과 연계해 보고자 했어요. 누적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 할인이 적용되기에 이를 반영해서 보험을 추천하는 등의 방식을 구상해 봤었죠. 현재 해당 서비스는 구축되어 있지 않지만, 추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새로이 선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승철: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는 결국 외부 제휴사와 연동되는 서비스이기에 연동이 매끄럽게 잘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연동 서비스의 특징은 내부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연동되는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설계 단계부터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웹 뷰로 로그인하는 부분에서 현대차의 데이터를 문제없이 불러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을지 고심했죠.
또,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는 현대차와 차봇 간의 연결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의 연결이기도 하니까, 사용자를 위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요.
Q.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어려움이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승철: 장기 프로젝트로 인해 중간 텀이 다소 길었던 부분이 아쉬웠어요. 서비스도 트렌드가 있는데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사실 개발과 관련해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리액트 네이티브로 개편되면서 다시 개발해야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개편 이후가 더 편했어요. 오롯이 혼자 개발하는 게 저는 더 좋았거든요.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면 오히려 더 편한 점이 많아요.(웃음)
진: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빠른 구현이 목표였는데, 진행과정에서 계속 보완해야 될 부분들이 이어지다 보니 일정이 상당히 지연되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작년 12월에 런칭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올해 12월에 런칭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걸린 기간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Q.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진: 처음 기획했던 누적 주행 거리를 보여주는 방식에 수정이 필요했어요. 당시 현대자동차 그룹이 보유한 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해당 방식으로 누적 주행 거리를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다고하여 그대로 구현하기로 결정했었죠. 그런데 막상 실제 구현을 하려고 하니까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류 부분을 현대차측에 공유하고 그 영향으로 해당업체의 데이터 정책이 바뀌었어요. 테스트 과정이 없었다면 업체에서도 오류 수정이 늦어졌을 수도 있었기에 서로 도움이 되었던 사건이라 생각해요.
승철: 저는 차봇 내부 직원분들의 개인 계정으로 테스트를 해봤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를 테스트해 보려면 결국 커넥티드카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커넥티드카를 보유한 크루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테스트하는 것이 뭔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더 즐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커넥티드 데이터를 연동해 경험치를 쌓아 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요.
Q. 실제로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를 테스트해 보니 어떠셨나요?
승철: 누적 주행 거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누적 주행 거리를 본인이 직접 입력하려면 시동을 끄기 전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입력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귀찮잖아요. 그런데 커넥티드카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거니까 그렇게 일일이 확인하고 등록하지 않아도 아무 때나 등록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바로 그 정보를 볼 수 있죠. 지금 차량 상태도 바로 알 수 있고요. 그래서 커넥티드 카를 쓰는 분들이라면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진: 저도 그런 편리함이 제일 좋았어요. 지금 홈 화면이 바뀌면서 주행 가능 거리를 바로 볼 수 있는 영역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앱을 켜면 바로 알 수 있게 되었죠. 다만, 완전 자동이 아니라는 게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처음 기획에는 연동된 상태로 계속해서 누적 주행 거리가 갱신되도록 하고 싶었는데, 정책상 불가능하기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변경되었거든요. 최신 상태의 주행 거리는 연동해서 불러올 수 있지만 차계부에 입력하는 부분은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해요. 이렇게 기능이 한정되었다 보니 아쉬움이 좀 남아요.
Q. 두 분 모두 커넥티드카에 대해 많이 스터디 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를 통해 앞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승철: 차량 진단용으로 쓰이는 OBD2라고 하는 장치가 있는데요. 차량에 직접 꽂아서 사용하고, 정비소에서도 이걸 이용해서 차량 상태를 점검해요. 이런 장치를 이용하면 커넥티드카 서비스 없이도 내 차량에서 바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에, 이걸 활용하면 뭔가 더 흥미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진: 커넥티드카는 결국 제조사에 어느 정도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니 차봇이 자체적으로 주행 거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OBD2 이야기도 나왔었고, 승철 님이 블루투스 방식도 알아보셨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방향으로 계속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앞으로는 거리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쌓이고, 자동차 점검일을 자동으로 알려주거나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시세를 알아보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Q.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두 분 모두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진: 열심히 서비스를 개발해 주신 승철 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승철 님이 입사하자마자 맡은 프로젝트였거든요. 들어오자마자 시작해서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오셨어요. 프로젝트가 늘어지면서 추가 요청을 드릴 일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항상 잘 진행해 주셨어요.
또, 주행 거리 정책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신 동민 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 혼자서 해결하기엔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리텐션팀의 동민님이 오신 덕분에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좀 더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많은 분이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승철: 드디어 런칭하게 되어서 정말 후련합니다. 사실 프로젝트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다 보니 혹시 취소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했어요. 그렇지만 무사히 마무리되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고생하신 진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현대, 기아,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사용자분들이 꼭 차봇 앱에 연동해서 사용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용 중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