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차봇이 첫 번째 신규 서비스로 ‘내 차 구매’를 선보였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구매 관심 차량을 판매하는 차봇 인증 딜러와 고객을 매칭하여 빠른 견적 비교로 최저가, 최대 혜택의 차량 구매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발품을 팔아 딜러를 찾고, 혜택을 비교하는 수고로움의 구매 여정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현재 ‘내 차 구매’ 서비스에서는 벤츠, 캐딜락, BMW 등 수입차 14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차종은 물론 국내 및 중고차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입니다.

본격화되고 있는 디지털 오토 리테일 시장에서 차봇의 ‘내 차 구매’ 서비스는 어떠한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리드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내 차 구매’ 프로젝트의 주인공 오토리테일팀  PM ‘오윤선’ 크루,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아롬’ 크루, 테크팀 백엔드 개발자 ‘박인규’ 크루를 만나 서비스에 대한 소개부터 개발 비하인드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Q. 먼저, ‘내 차 구매’는 어떠한 서비스인가요?

윤선 : ‘내 차 구매’는 차봇에 있던 기존 서비스인 ‘신차 구매’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서비스입니다. ‘내 차 구매’에서 ‘할인 견적 받아보기’를 이용하면 고객이 신차를 구매할 때 빠르게 견적을 받아보고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할인 견적 받아보기’는 딜러들의 영업관리 앱 ‘차봇프라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딜러들과 고객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고객은 신뢰할 수 있는 딜러들에게 빠르게 견적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딜러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새롭게 생긴 것이죠.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차량 구매에 필요한 여러 보험 및 금융 상품 계약, 차량 관리 및 차량 정비 등 애프터케어 서비스까지도 모두 차봇 앱을 통해서 연결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내 차 구매’서비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윤선: 첫째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차봇이 인증을 받은 딜러 풀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죠. 차봇프라임에 가입하는 딜러는 정해진 일정 요건을 만족해야 실제로 등록되고 판매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만약 이렇게 인증 받은 후 가짜 견적을 넣는 등 부적절한 활동을 하는 경우 패널티가 주어지는 등 꾸준한 관리를 하고 있어서 다른 서비스에 비해 신뢰도가 훨씬 높습니다.

Q. ‘신차 구매’ 서비스의 리뉴얼로 새롭게 탄생한 서비스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점이 개선되었나요?

윤선: 기존 ‘신차 구매’ 서비스는 B2B 사업팀에서 리스나 렌트 차량 등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차량 위주로 배치해 운영하였습니다. 그런데 서비스가 별로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빠르게 개발을 진행했다 보니 웹 뷰(web view) 형식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실적도 저조했고요. 그래서 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바꾸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고, 이름도 ‘내 차 구매’로 변경해 맞춤형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를 담았어요.

또, ‘내 차 구매’ 탭은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는 형태로 구상했어요. 그중 첫 번째로 선보인 것이 이번에 오픈한 ‘할인 견적 받아보기’ 서비스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여기서 활동하는 딜러들은 차봇프라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딜러들이고요.

현재는 수입차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총 14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고,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서 견적을 요청하면 실시간으로 딜러들에게 알림이 가 즉시 견적을 보냅니다. 이렇게 보낸 견적을 고객은 바로 확인할 수 있죠.

아롬: 사실 자동차라는 게 개인에게 있어서 매우 큰 자산이잖아요. 가격이 상당하니까요. 그래서 사용자가 차를 구매할 때 꼭 고려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죠. 그런데 기존 서비스에서는 할부나 일시불 등 실제 구매액이 얼마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다소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요. 그리고 ‘할인 견적 받아보기’는 기존에 아예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어요. 사용자가 최대한 쉽게 견적을 신청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좋은 사용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이 서비스는 주로 좋은 혜택으로 저렴하게 신차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30~40대 남성과 점점 더 외제차 시장에서의 구매력이 강해지고 있는 50대 여성을 타겟팅하고 있어요. 현재 여러 브랜드 중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장 인기가 많아요. 앞으로 데이터의 변화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에 그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Q.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차봇의 온라인 차량 판매가 본격화하기 시작하는 만큼, 그 중요성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서비스를 만든 프로젝트팀에서 세 분이 각자 어떤 역할을 담당하셨나요?

윤선: 저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등 PM으로서 프로젝트 관리 전반을 맡았습니다. 여러 팀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상황이라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죠. 보통 PM이 UX와 관련된 파트도 맡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 부분을 아롬 님께 일임했어요. 아롬 님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더 명확하게 분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아롬: 윤선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주로 UX 디자인 업무를 맡았어요. 물론 저 혼자 모든 걸 다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다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해 믹스 패널을 도입했어요. 서비스의 MVP 버전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특성이나 행동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굴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지금도 계속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향후 어떻게 서비스를 고도화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규: 저는 기술적으로 서비스의 화면 밖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만드는 역할이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가 원활히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죠.

Q. ‘새로운 서비스 출시’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팀원 개개인이 얻은 것은 또 다를 텐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생각했던 ‘나만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인규: 개인적으로는 개발자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데에 가장 의의를 두었어요. 제가 API를 만들어본 건 이번 프로젝트가 처음이거든요. 또 차봇에 입사하기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했던 일은 완전히 방향성이 다르기도 했고요.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무척 기쁩니다. 주변에서 서비스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들리더라고요. 물론 디자인이 잘 나왔다는 말이지만요. (웃음) 저도 같이했으니까 아주 뿌듯합니다.

아롬: 저는 그동안 데이터 기반으로 UX를 개선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차봇에 입사하던 때부터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사실 그동안 UX 업무에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단계의 업무는 제 영역이 아니었는데, 윤선 님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직접 적극적으로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UX 디자이너분들도 데이터를 활용해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좋아요. 앞으로 더욱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되고요.

윤선 : 사실 입사 후 처음 맡은 메인 프로젝트이다보니 초반에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컸어요. 기획하고는 있지만 정말 이게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요. 기획이 있다고 해도 실제로 개발까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나 기존에 없던 매칭 서비스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보니 혹여나 개발이 어려워질까 봐 노심초사했죠.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당시 세웠던 가장 큰 목표는 ‘일단 서비스를 출시해 보자.’였어요. 빨리 서비스를 시작해서 고객과 만나보고 싶었어요. 다행히 무사히 출시하는 데 성공해서 무척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세 분이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함께 합을 맞추어 가는 과정은 어땠나요?

윤선: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팀원 각자의 장점이 잘 두드러져 시너지가 높았죠. 역할 분배도 잘 되었고 팀워크도 아주 좋았어요. 다들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요. 제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책임자이지만 개발이나 마케팅, 비즈니스 운영의 전문가는 아닌데요. 그런 영역에서는 각 영역을 담당하는 크루분들이 훨씬 더 전문적이고 뛰어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좋은 의견들이 모여서 지금의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죠. 특히 서로 적극적으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또 피드백했던 게 좋았어요. 이렇게 손발이 척척 맞는 협업을 경험해 본 덕분에 각자의 역량도 함께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롬: 진행과정에서 서로 충돌하거나 한 적은 없어요. 윤선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들 자연스럽게 솔직한 의견을 나누면서 합의점을 찾아갔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맡은 영역이 아닌 일에 대해서도 서로 관심을 가지고 적극 의견을 냈죠. 예를 들어, 저는 개발자분들이 UX를 고려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보통은 그냥 디자인이 나온 대로 만들어 주시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팀에서는 개발자분들이 디자인을 보시고 그에 대해 피드백을 많이 주셨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짚어 주시기도 했어요. 그렇게 다 같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Q. 세 분 다 기존에 새로운 도전이었던 만큼, 기대 혹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윤선: 금융 상품 판매와 매칭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보통 자동차를 현금 100%로 사는 분들은 잘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융 상품을 껴서 이용하게 되거든요. 차봇에는 신차금융팀이 따로 있고 금융 인프라도 훌륭하게 갖추고 있는데 그걸 활용해서 매칭 서비스에 포함해 보자고 처음에는 기획했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준비하다 보니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정말 많은 거예요. 그걸 전부 고려해서 개발을 하자니 속도가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신차 구매 연령대에는 플랫폼 이용이 낯선 분들도 많을 텐데 자칫 잘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서비스라고 느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아롬 님과 함께 UX 관점에서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죠. 결국 지금 출시한 ‘내 차 구매’ 서비스에는 금융 상품은 모두 제외했어요. 단순한 게 가장 좋겠다고 판단해서 욕심을 버렸거든요. 한 번에 모든 걸 다 하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고객이 요청하는 기능에 집중해 간단한 시스템을 만들고, 그걸 베이스로 앞으로 하나씩 단계적으로 추가해 보자고 생각하며 개발했어요.

아롬: 기존의 ‘신차 구매’ 서비스는 차봇 앱 내 다른 서비스들과 차이가 꽤 컸어요. 디자인적으로도, UX적으로도 복잡하다 보니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죠.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그런 점을 개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었고, 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또 한 팀이 된 크루분들께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했고요.

인규: 다른 개발자 없이 제가 전담해서 서비스 개발을 맡게 된 거라 걱정이 되었어요. 특히나 제가 차량에 관한 데이터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 문제로 고생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 혼자 고민한 게 아니라 다 같이 고민하면서 노력한 덕에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어요.

Q. 각자 어떠한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나요?

윤선: 이미 신차 견적 서비스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타사 앱들이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하는 것인 만큼 다른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우리 차봇만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나 차별점은 무엇이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차봇은 금융 상품 제휴나 풍부한 딜러 풀이 가장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딜러 풀이 많은 만큼 더 많은 견적을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고, 실제로 서비스가 생각한 만큼 잘 완성되었어요.

아롬: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특히 많이 신경 썼어요. ‘사용자가 어떻게 생각할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디자인하려면 혼자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다른 크루분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개발자분들이나 PM분들, 다른 팀 디자이너분들께도 계속 보여드리면서 피드백을 받았어요. 물론 항상 좋은 피드백만 받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부정적인 피드백도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죠.

디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자 관점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진행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는 종종 망각하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돈이 벌린다’와 ‘사용자가 편하다’가 상충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팀원분들을 찾아가서 의견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의견을 요청했어요.

또,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사용자 관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죠. 개인의 배경에 따라서 받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자동차를 사는 때에 떠올릴만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요.

인규: 데이터 문제가 가장 이슈였어요. 기존의 서비스에서 보여주던 차량 데이터는 Emeye라는 곳에서 제공하는 차량 데이터를 구매해온 것인데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해도 새로운 매칭 시스템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처음 데이터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이미 아롬 님이 디자인이나 프로세스 절차 같은 걸 완성한 상태였는데요. 그런데 데이터 문제로 인해 그중 절반은 의도했던 대로 표기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어떻게든 있는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을 다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해결을 시도하는 과정이 정말 길었죠. 그리고 팀원들과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해서 DB 만들기’였어요. 하루 날을 잡아서 각자 브랜드별로 나누어서 데이터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했는데, 진짜 하루 종일 걸렸어요. 나중에 입력한 데이터가 정확한지 검토하는 작업도 진행했는데 그것도 한 2~3일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거의 일주일을 데이터 입력하는 데 보냈습니다.

Q. 진행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인규: 데이터 문제 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들 한 팀을 이루어서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 덕분에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료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전에는 주로 1대 1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모두가 한 팀이 된 느낌으로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 이제 다시 본업인 어드민 업무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아롬: 기간이 짧다 보니까 아쉬운 점이 좀 있었어요. 도중에 변경되는 사항도 많았고, 당장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들도 있었거든요.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보니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예 못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지 우선순위가 낮을 뿐이고 언젠가는 꼭 해보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추가해야 할 것들에 대해 고도화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두었어요.

윤선: 우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여러 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였던 만큼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일이었어요. 모든 팀의 의견을 다 담아서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과감히 덜어내고 ‘고객이 원하는 가격’과 ‘신뢰할 수 있는 딜러’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어 협업을 조율해 나갔습니다.

또, ‘내 차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차를 구매하는 고객과 판매하는 딜러 양쪽 모두인데, 딜러분들을 많이 고려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앞으로 2차, 3차 개선에서는 이런 문제가 좀 더 없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 고려하지 못한 운영 이슈가 생겼었는데요, 제가 조금 더 잘 챙겼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인규 님에게 무척 감사하죠. 어드민이 없으면 운영을 못하거든요. 초기 계획에 어드민이 없는 바람에 수동으로 자료를 엑셀로 뽑아서 전달해 드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인규 님이 하루 만에 어드민을 뚝딱 만들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미리 잘 챙겨서 2차, 3차 때는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Q. 2차, 3차 계획이 있다고 방금 말씀하셨는데, 어떤 계획인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윤선: 로드맵이 정확하게 구상된 것은 아니고, 향후 추가적인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우선 3월 초쯤에 2차로 ‘즉시 출고’ 서비스를 배포할 계획인데요. 이 서비스는 즉시 출고가 가능한, 그러니까 고객분들이 좀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신차를 차봇 앱을 통해 온라인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이후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차 업데이트도 고려하고 있어요. 1차, 2차가 고객분들의 편의성이나 니즈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3차는 딜러분들을 위한 업데이트로 방향성을 잡고 있습니다.

Q. 앞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자가 세운 ‘나만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이번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각자 얼마나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윤선: 사실 제가 이 프로젝트를 맡기 전까지 일종의 슬럼프가 온 상태였어요. 저는 이직 경험이 많아 여러 회사를 두루 겪어봤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일을 맡아도 그다지 배울 게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성장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크루들을 만나고, 계속 새로운 정보나 상황을 마주하면서 저도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아롬: 제가 UI나 UX 프로덕트 디자인 분야에서는 아직 햇병아리 같은 느낌인데요. 이론을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실제로 적용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결국 실무에서 직접 부딪혀보면서 성장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젝트가 제게는 그렇게 직접 부딪혀보는 시간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마다 윤선 님이나 철규 님께 질문하면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함께하는 일처럼 공유하는 분위기였던 덕분에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규: 고객-딜러 매칭 시스템을 만들며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잘 해결했어요. 아롬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가 고민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일했기에 가능했죠. 이렇게 서로의 일을 공유하면서 각자가 따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Q. 정말 서로 굉장히 친밀한 팀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프로젝트팀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어떤가요?

인규: ‘새로운 시작’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만큼 차봇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윤선: ‘가족’이요. 서로 아옹다옹하면서도 잘 협업하는 게 남매나 가족 같은 느낌이 난다고 생각해요.

아롬: ‘레고’가 떠올랐어요. 색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하나로 합치면 멋진 무언가가 탄생하잖아요. 그게 꼭 우리 프로젝트팀의 모습 같아요. 각자가 지닌 능력과 개성이 하나로 합쳐져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닮았어요.

Q. 이번 프로젝트 진행 과정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한 가지만 고르자면 무엇인가요?

아롬: 데이터 입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되게 충격이었거든요.(웃음) 데이터 입력을 다 못 하면 디자인도 다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면 애초에 의도했던 서비스의 의미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막막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직접 했는데, 입력하는 것 자체는 단순 노동이잖아요. 그래서 바쁘게 막 머리를 쓰다가 중간에 가끔 명상하는 느낌으로 했어요. 생각하지 않아도 할 수 있으니까. (웃음)

인규: 저도 데이터 작업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이게 사실 별로 하고 싶은 작업은 아닌데요. 그런데 다들 생각보다 즐겁게 넣고 계시더라고요. (웃음) 장난치면서 막 다 했다고 말한다든지, 그러고는 분량 먼저 끝난 사람이 덜 끝난 사람 것을 도와 주기도 했죠. 이때 첫 번째 어드민을 만들게 된 것도, 차량 데이터를 등록할 때 다른 분들이 엑셀로 작성한 걸 제가 또 옮겨서 넣으면 일을 두 번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다들 바로 입력할 수 있게 화면을 만들어 놓자 해서 아주 열심히 어드민을 만들었죠.

윤선: 다른 분들도 데이터 작업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도 그래요. 데이터 작업을 할 때 각자 어떤 브랜드를 도맡아서 입력할지 정하려고 사다리 타기 게임을 했는데요. 그때 아롬 님이 게임에서 BMW에 당첨되었어요. 그런데 BMW가 정말 세부 모델이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혼자 끙끙 앓으면서 하셨죠. (웃음) 먼저 끝나는 사람이 덜 끝나는 사람을 도와주는 과정도 즐거웠고요. 꽤 즐거운 분위기였어요. 그때 준형 님과 수민 님도 데이터 입력을 도와 주셨어요. 두 분은 프로젝트팀 소속이 아님에도, 데이터 입력을 같이 해주셨어요. 덕분에 진짜 빨리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이나 이 인터뷰를 보는 분들께 남기고 싶은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려요!

윤선: 처음 제품을 세상에 선보인 후 고객 반응을 기다리는 것만큼 긴장되는 일이 또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배포해 보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거든요. 앞으로 반응이 좋든 나쁘든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면 좋겠고, 그렇게 유입된 고객분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차량 구매에 전화 상담이 반드시 포함될 수밖에 없지만, 미래에는 전화 상담 없이 AI 챗봇이나 앱 등으로 훨씬 쉽게 온라인 구매를 할 수 있는 게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차봇도 이런 기술 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롬: 저는 오토리테일이 발전하려면 온라인 구매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차봇이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단지 차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구로만 기능하는 게 아니라, ‘믿고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 든든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모든 크루들이 다 함께 열심히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준 팀원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 많은 경험이 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인규: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일했던 프로젝트로 기억될 것 같아요. 문제도 많고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함께 도우면서 힘낸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오픈했으니까, 앞으로 발전해 나갈 부분이 정말 많은데요. 저도 아롬 님처럼 앞으로는 대부분의 차량 구매를 전화가 아닌 채팅이나 앱으로만 하는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해요. 그때 차봇이 가장 사랑받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