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에서 확인된 모빌리티의 미래, ‘커넥티드카’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4에서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4의 핵심 주제로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를 손꼽았다. 실제로 이번 CES 2024에서는 최근 무서운 속도로 발전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차량 기능 제어 및 운전자 보조 등의 기능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 비서(Assistant), B필러에 설치한 카메라로 운전자의 호흡이나 동공 등을 인식해 졸음이나 음주 등을 감지하는 등 모빌리티와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이 주목받았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텔, 구글,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SDV를 위한 시스템 온 칩(SoC)을 공개하고 빅테크 기업과 완성차 및 부품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스템 개발 및 생성형 AI 도입 등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제는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제2의 생활공간으로 여겨지면서 기술을 통해 일상과 결합된 진일보한 모빌리티 경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한 미래형 자동차를 ‘스마트카’라고 한다. 스마트카는 크게 자율주행과 커넥티트카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발전이 답보하며 ‘커넥티드카’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나 현행 자율주행 기술의 수준은 여전히 레벨 2 자율주행(부분자동화)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에 커넥티드카는 생성형 AI의 등장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향후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은 연평균 19% 성장해 2032년에는 54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커넥티드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생성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교통 상황이나 날씨 정보, 차량 상태 모니터링 등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이 제공하는 UI를 통해 이메일이나 스트리밍, 간편결제 등 온라인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 역시 커넥티드카의 영역에 포함된다. 단순히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넘어 초개인화된 서비스로 운전자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커넥티드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커넥티드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인 후 지금까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의 전 세계 커넥티드카 서비스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넥티드카는 서비스 가입 차량이 많아질수록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 역시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운전자 라이프 플랫폼 ‘차봇’을 운영하고 있는 차봇모빌리티를 꼽을 수 있다. 차봇모빌리티가 추구하는 비즈니스의 핵심은 ‘데이터를 통한 커넥션’이라 할 수 있다. 그 첫 시작으로 차봇은 2022년 Solera의 자회사 Audatex와 기술 협력을 맺고 ‘AI 수리 견적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데이터에 기반해 운전자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으로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과 차봇 앱을 연동해 커넥티드카로 수집된 주행 거리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맞춤형 차량 관리 가이드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 커넥티드카 고객 대상 멤버십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봇의 행보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차봇모빌리티는 올해 2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드림에이스’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커넥티드카 데이터 기반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 고도화 비전을 밝혔다. 차봇모빌리티는 드림에이스로부터 제공받은 커넥티드 데이터와 자사의 자동차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혁신금융사업자를 획득하고 신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차봇의 통합 차량 관리 서비스와 주행 데이터 분석을 연계해 소모품 교체주기에 대한 가이드부터 교체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차량 관리 서비스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어떻게 일상 속 적재적소에 연결시키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커넥티드카가 시장의 중심축에 있다할 수 있다. 빅데이터, AI기술이 자동차 시장을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고 있는 현 시대에, 이를 활용해 진보된 운전자 경험을 만드는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다가올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차봇모빌리티’와 같이 발빠르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외형을 확장시켜 나가는 기업이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