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 탐구생활’은차봇과 함께 ‘더 나은 모빌리티 라이프를 만들어 나가는 크루들의 일과 삶에 대한 도전과 성장 스토리를 담은 인터뷰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전략지원팀’이라는 팀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차봇의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임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봇의 ‘핵심 조력자’, 권용국 팀장님이십니다. 일과 사람 모두에게서 완성도 높은 교감을 이끌어 내는 그만의 업무 노하우와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요? 아래 인터뷰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Career Story]
“구두판매상에서 VC, COO까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커리어 여정”
Q. 반갑습니다, 권용국 팀장님! 차봇에 합류하기전 어떠한 커리어 여정을 걸어오셨나요?
안녕하세요. 차봇모빌리티 전략지원팀장 권용국입니다.
사실, 저의 커리어 여정은 우연의 연속이라 할 수 있어요. 먼저, 제 커리어의 시작은 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 MD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회사에 큰 변화가 일어나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죠. 새 대표이사님이 오시면서 회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큰 규모의 감사를 받았는데. 그 감사 담당자로 제가 지목되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미래사업팀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그룹 내 최초로 계열사 스타트업 투자, 해외 M&A, 비전 수립 등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신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간단치 않았어요. VC(Venture Capital)나 신사업 개발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경험 있는 사람도 회사 내에 없었기 때문이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일을 스스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니, 더 큰 규모의 회사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의 미래사업전략팀에 지원하고 합격까지 했는데, 그때 마침 언니의 파우치로 잘 알려진 ‘라이클’이라는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제가 투자했던 스타트업이기도 했죠. ‘언젠가는 사업을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고 스타트업에서 성장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최종적으로 라이클을 선택했죠. 그곳에서 미래사업 리더로 시작해 마지막엔 COO를 역임했습니다.
지금은 차봇에서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커머스팀부터 현재의 전략지원팀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MD로 첫 커리어를 쌓으신 부분이 인상적인데요. 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셨나요?
처음부터 MD를 꿈꾼 것은 아니에요.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죠. 하지만 그 분야는 현실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서 포기했었죠. 업계 유명한 분들도 직접 만나 상담을 해봤는데 다들 ‘하지 마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웃음)
그러던 중 아르바이트로 하던 일이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어요. 대학생 때 6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구두, 특히 여성화를 판매하는 일을 했어요. 목요일에 수업이 끝나면 어디든지 버스를 타고 가서 밤사이 장사를 준비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물건을 판매한 다음, 일요일에는 남은 재고를 택배로 발송한 뒤 다시 월요일에 수업에 참석하는 게 제 루틴이었거든요.
이러한 일상을 지내오며 ‘내가 어떤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그간의 세일즈 경험을 살리면서 제가 선호하는 방송 관련 일도 할 수 있는 홈쇼핑 업계가 잘 맞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MD가 되었죠. 그 당시에는 어떤 회사가 얼마나 좋은 지 그런 건 잘 모르기도 하고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오는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차봇에 합류하시게 된 계기도 우연의 여정의 일환이었을까요?
차봇과의 인연도 우연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처음에 저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어요. 모빌리티 업계에 제가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제 커리어에는 항상 명확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어느 산업이든 어떤 회사에서든 무너지지 않는 조직을 만드는 역할이 되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인 추천으로 차봇과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어요. 면접을 본 후에 투자자의 시각에서 회사를 분석하고, 또 강병희 부대표님과 적극적으로 대화도 나누었죠. 회사의 비전이 뚜렷하다고 느꼈고, 부대표님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차봇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와 모빌리티 업계에 대해 애정을 품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도 열심히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Q. 투자자의 사각에서 차봇을 분석했다고 하셨는데, 당시 차봇의 비전이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셨나요?
3년 전에 차봇과 처음 마주했을 당시에는 스타트업 시장이 정말 뜨거웠어요. 좋은 회사에 투자하려면 VC나 네트워킹을 통해 ‘나 너희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라고 어필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만큼 투자금도 컸고요. 하지만 그 시절에는 실제로 이익을 내는 스타트업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차봇은 달랐습니다. 목표가 명확하고 매출 역시 탄탄하게 나오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다른 회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면 피보팅 외에는 다른 해결 방안이 없는 사례가 많은데 차봇은 자동차 판매부터 중고차 거래까지 비즈니스 모델이 다변화되어 있어 훨씬 안정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었어요. 또,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결합하면 매우 유망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통상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저는 1%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차봇은 2~3%는 되겠다고 판단했죠.
Q. 실제로 차봇에 입사한 후에는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된 만큼 평가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의 시각으로 차봇을 평가해 보면 어떠신가요?
현재는 차봇인슈어런스가 그룹 전체에서 특히 많이 노력해주시고 계시죠. 플랫폼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지만, 조금 더 빠르게 수익화 시킬 수 있는 부분들을 모델링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봇의 성장 가능성은 어느 스타트업 보다 높다고 생각해요. 아직 플랫폼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결과가 좋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한 만큼 투자자의 시각으로 봤을 때 풍부한 잠재력이 있는 매력적인 회사이고, 앞으로 좋은 기회를 얻을 일이 많을 겁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 인수 등 굵직한 이슈들이 이어지고 있고요.
Q. 차봇을 선택한 또다른 이유로 부대표님과의 대화에서 느낀 신뢰감을 언급하셨는데요. 어떤 점에서 신뢰감을 느끼셨나요?
강병희 부대표님이 처음 연락해 오셨을 때 그냥 회사 이름이 ‘차봇 모빌리티’라는 것만 알았지, 어떤 회사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정보가 없는 상태였거든요. 결국 그렇게 인터뷰를 보기 시작한 후에야 CFO 포지션에 대한 면접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CFO 경험이 없으니, 인터뷰를 여기서 마무리해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대표님이 저에게 차봇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차봇은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처럼 모빌리티와 인슈어런스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는 인터널 스타트업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셨죠. 회사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에 저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여러 질문을 던졌고, 모두 거리낌없이 꼼꼼하게 답변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인간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요. 부대표님이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겪었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시면서 함께하면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 인간적인 면에서 큰 신뢰감을 느꼈죠. 그래서 저도 이분과 함께 라면 믿고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가장 신뢰하는 분이세요.
[Work story]
“모든 일은 소통으로 통하는 법, 소통의 귀재 권용국”
Q. 그동안 다양한 커리어를 거쳐온 만큼 맞닥뜨린 도전도 많으셨을 텐데요. 그중 스타트업으로 도전을 단행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은 그 자체가 ‘도전’이라 생각해요. 도전 정신이 없다면 스타트업 환경에 적응하기도 생존하기도 어렵고, 또 그 만큼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대기업에서 일한다면 모든 게 갖추어져 있는 환경이다 보니 편한 점이 많지만, 대신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았어요. 대기업에서라면 시스템에 따라 여러 사람이 일주일에 걸려 했을 일을 스타트업에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마무리 짓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나 학습 경험이 저에게는 큰 자산입니다. 물론 가끔은 너무나 정신없이 우당탕 일이 진행되기도 하지만요. (웃음) 그래도 옆에서 열심히 조언해 주시고, 도움 주시는 분들이 있어 늘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열심히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차봇에 입사 후 마주친 도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해 나가셨나요?
차봇이 보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서 그만큼 폭넓은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 쉽지 않았어요. 특히, 저는 소비재 시장의 상품 판매와 관련된 경험은 많지만, 보험이나 캐피탈에 관해서는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관련 분야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용민 부문장님과 함께 보험업을 공부하고 있고요.
그리고 차봇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예상 이상의 많은 일들이 주어져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해야 할 일도 많은 데 잘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완성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제 스스로의 기준이 높아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거라는 판단에 그런 생각을 많이 내려놓았고, 현재는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며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도전을 즐기고 있습니다.
Q. 차봇에서의 여러 도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입사 초 무신사 사무실로 이사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정말 바쁜 시기였거든요.
연간 사업계획 수립, 송년회 준비, 정부 지원사업 관련 업무, 신규 입사자 대응, 그리고 투자 검토까지 정말 일당 백의 업무를 해야 했어요. 입사한 지 겨우 3개월 차였던 때라, 30분짜리 일도 3시간씩 걸리곤 했던 시기라 더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오피스 이전을 진두지휘하다 보니 정신이 정말 없었어요. 계약도 안 된 새 사무실에 가보지도 못한 채 사진을 찍어서 자리를 배치하고, 필요한 기자재를 주문하고, 직접 이삿짐을 옮기는 등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죠.
그때의 경험으로 배운 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요. 꽤 정신없이 힘든 시기였지만 덕분에 좋은 교훈을 얻은 거죠. 당시 도와준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Q. 현재 리드하고 계신 전략지원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고 계신가요?
전략지원팀의 업무는 굉장히 명확해요. 회사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끄는 것이죠.
저는 회사를 자주 개인의 ‘가정’에 빗대어서 설명하는데요. 예를 들어 여러 가족 구성원이 있는 가족이라면 경제적인 계획도 꼼꼼하게 세워야 하잖아요. 지금 수입을 얼마인데 여기서 얼마나 지출하고, 얼마나 저축할 것인지 계획해야 하죠. 지출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고요. 예를 들어 아이들 교육비로 얼마 지출할지 정했다면 그 다음엔 그 예산을 바탕으로 어떤 교육을 받게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하죠.
전략지원팀의 업무도 비슷해요. 차봇 모빌리티에 있는 수많은 팀이 곧 가족 구성원이고, 각각의 가족 구성원을 위해 얼마나 지출할지 또 어떻게 지출할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을 합니다. 한 가정의 부모님 같은 역할인 셈이에요. (웃음)
그리고 저는 전략지원팀의 리더로서 차봇 모빌리티의 모든 대소사에 관여하고 있어요. 정부 지원 사업 검토, 비즈니스 플랜(BP) 및 목표와 핵심 결과 지표(OKR) 수립과 주관, 신규 사업 진행 등의 회사의 성장을 위한 업무부터 피트스탑, 7주년 행사, 리더십 워크샵 등의 기획 등의 회사 내부를 탄탄하게 다지는 업무까지 모두 맡고 있습니다. 행사에 자주 나서다 보니 종종 행사 진행자로 오해도 받아요. (웃음)
크루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1대 1 미팅도 자주 진행하고 있는데요. 차봇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차봇 모터스, 차봇 인슈어런스 등 회사 전반에 관한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변화무쌍한 스타트업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요. 특히 어떠한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시나요?
차봇에 있는 많은 팀과 크루들 각각 하고 싶은 일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종종 각 팀이 설계한 목표가 전사 차원에서의 전략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전략지원팀은 이 수많은 팀의 다양한 요구사항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자원을 배분해야 하고, 또 자원을 받지 못한 팀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런 점이 가장 어려워요.
예로, 작년에 OKR(목표와 핵심 결과)을 팀별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어요. A팀이 세운 OKR에 따르면 1번 서비스를 가장 먼저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팀에서는 1번 서비스를 후순위로 두고 업무를 한다면 A팀은 프로세스가 진척되지 않아 붕 뜨게 되는 식이었죠.
그래서 올해부터는 전사 차원에서 OKR를 짜서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팀들이 일정을 짠 후 그에 맞춰 다른 팀들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가족 구성원 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하고 싶은 것들을 듣고 정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다 같이 가족회의를 해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대로 서로 일정이나 목표를 조율하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죠.
Q. 일을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일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두고 있어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무의 우선순위를 매길 때 업무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지, 업무의 목적은 무엇인지, 업무의 마감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필요하다면 마감을 미루어도 되는 업무인지를 먼저 파악해요. 당연히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를 부여한 사람과 소통을 통해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체크하고요.
이렇게 소통을 통해서 업무의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해요. 어떻게 보면 별것이 아니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죠. 업무의 목적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효과적으로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스케쥴 관리’인데요.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우선순위가 바뀌는 일이 생깁니다. 기한이 바뀌기도 하고, 다른 중요한 일이 중간에 생기기도 하죠. 그렇지만 각 업무의 중요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이렇게 변화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해요. 필요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바꾸는 상황에서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죠.
Q. 일의 우선순위 설정의 첫 번째 과정으로 ‘소통’을 꼽으셨는데, 본인만의 소통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먼저 업무 리뷰 시간을 가져요. 일에 대해 전체적으로 스스로 한번 정리한 뒤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식이죠. 보통 업무는 하나로 뚝 떨어져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종종 업무의 범위에 혼동이 생길 때가 있죠. 그럴 때 업무를 다시 명확하게 정리해 보면 좋아요.
그리고 이 정리 과정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해야 하고요. 서로의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간 눈치채지 못했던 오류를 발견하기도 하고, 각자의 업무가 명쾌하게 정리되면서 업무의 질도 많이 올라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게 중요해요. 주의 깊게 잘 듣고 거기에 맞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약간 행사 진행자 같은 느낌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웃음)
이러한 소통 스킬은 어렸을 적 즐겨보던 100분 토론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버지와 해당 프로그램을 즐겨 봤는데, 늘 아버지가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셨거든요.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는 대담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했고, 제 생각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었죠. 또, 대학생 시절 구두 판매를 했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성격의 많은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물건도 팔면서 소통하는 능력이 크게 성장했거든요.
Q. 팀 내에서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소통이 잘 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오셨나요?
현재는 개인 팀이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크루들과 프로젝트성 팀을 결성해 일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해체가 되었지만 특히 커머스 팀과 일할 때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소통 방식을 간단히 말해 드리자면, 일단 첫째로 매일 회의를 했어요. 회의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각자 어제나 아니면 최근의 즐거웠던 경험을 하나씩 공유했고요.
이런 소통 방식이 언뜻 보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커머스 팀의 목적에 딱 맞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해요. 커머스 팀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고,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업무의 A부터 Z까지를 모두 총괄해야 하는 팀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매일 즐거웠던 경험을 공유하는 회의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파악하기 좋았어요. 커머스 팀 구성원들이 대부분 저보다 어리기도 하고 트렌드 감각이 좋았거든요. 해당 연령대 고객들의 관심사나 선호하는 것 등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죠.
두 번째로는 팀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인간적으로 친밀해지면서 더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개발부터 운영, 소싱, 기획, 판매, 마케팅, 물류, 정산까지 수많은 업무를 함께 진행해야 하는 커머스 팀의 특성상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는 게 실제 업무 효율화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내부 팀원들끼리 ‘소통하는 연습’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울 수 있었죠. 소통이라는 것도 결국은 많이 해봐야 잘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런 연습을 했기 때문에 내부는 물론 외부 파트너와 협업해야 하는 과정에서도 더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용국 팀장님은 ‘좋은 리더’, ‘함께하고 싶은 리더’라는 평가를 자주 들으시는데요. 본인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저는 팀원들이 편하게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누구든, 어떠한 주제든 저에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길 바래요. 모든 일은 ‘소통’을 통해 진행되는데 그 창구가 닫혀 있거나 그 앞에 많은 허들이 있다면 일이 제대로 성사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상대 역시 저에게 요청 사항이 있을 때는 명확하게 요청하고,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 줬으면 해요. 그러려면 모두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겠죠.
Q. 앞으로 차봇에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으신 프로젝트나 업무가 있으신가요?
차봇에서의 제 목표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서 회사의 매출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영역이나 분야는 중요하지 않고요.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모든 크루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성공하는 경험을 얻어갔으면 해요. 크루들이 확신을 품고 다닐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면 좋겠어요.
또,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오랜 기간 깊이 있게 몰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우선 올해는 차봇이 예비 유니콘이 되는데 집중할 예정이에요. 투자 쪽에 더 관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하고요.
[Life Story]
“몰입을 위한 일과 삶의 ON-OFF, 권용국을 키고 끄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권용국은 어떤 사람인가요?
‘일단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봐요. 예를 들어 집에 보일러가 잘 안된다고 와이프가 말하면 유튜브로 방법을 먼저 찾아서 시도해 보고, 안 된다 싶으면 바로 보일러 회사에 전화를 걸어요. 전셋집이라고 해서 집주인에게 물어본다든지 그러지 않고 그냥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는 거죠. 업무를 할 때도 그런 방식을 선호해요. 일단 제가 맡아서 하자고 말하는 편이에요.
Q. 진취적인 성향이신 만큼 인생에서의 도전들도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과 실패의 경험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은 결혼이었죠. 사실 예전의 저는 결혼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학교에 다니거나 취업하는 것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은 아니었거든요.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지만 그냥 제가 선택한 인생의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을 많이 누리고 있죠. 앞으로도 ‘꼭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어요.
가장 최근의 실패라면 건강 관리예요. 작년에 문득 제 인생을 돌이켜 보니 건강이 정말 중요한데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간 당장 해야 하는 일에 지나치게 매몰되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요즘엔 건강을 위해 운동 루틴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운동을 좋아하셔서 함께 가볍게 할 수 있는 러닝을 시작했어요. 몸이 힘들면 마음이 힘든 건 금방 사라지는 느낌이라 좋아요.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할까요? 평일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나지 않아서 거의 못 하지만 주말에는 꼭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Q. 일상 속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스위치의 온/오프’ 순간입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일을 명확히 알고 실행하는 걸 ‘스위치’라고 부르는데요. 예를 들어 일할 때는 일하는 스위치, 쉬고 싶을 때는 쉬는 스위치를 누르는 그런 느낌이죠. 이렇게 명확히 나누는 걸 좋아해요. 스위치를 딱 누르고, 하기로 마음먹은 일들을 다 한 다음에 마무리를 짓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죠. 그래서 여행도 남들이 잘 안 가는 오지나 먼 곳을 방문하는 걸 좋아해요.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여행에 몰입하고 싶거든요.
Q. 일에 대한 몰입도가 강하신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되는데요, 쉼을 위한 취미생활이나 스트레스 관리 법이 있으신가요?
먼저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집에서는 핸드폰을 거의 안 봐요. 유튜브를 보거나 개인적인 용무로는 쓰지만 카톡은 잘 안 보죠. 그래서 간혹 메시지 답장이 느리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이것 또한 저의 ‘스위치’ 행동의 일부이고 일의 몰입도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요즘의 취미생활은 운동이에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다음주에 먹을 음식을 잔뜩 해서 냉장고에 정리해둘 때 기분이 좋아요. 먹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맛집 탐방도 자주 하고요.
그리고 취미생활은 주로 와이프와 즐기는데, 회사에서는 주로 제가 선택하는 일을 하기에 일상에서는 와이프에게 선택을 맡기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때도 있죠. (웃음) 최근에는 골프를 시작했는데, 사실 그다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무언가를 처음부터 배우는 게 오랜만이다 보니 꽤 재미있더라고요.
Q. 10년 후에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시나요?
10년 후라니 굉장히 재미있는 상상인데요. 오랜만에 이런 생각을 해보니 즐겁네요. 제가 원래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해서, 스포츠 경기장에 가고는 했어요. 지금은 겨울이라 잘 못 가지만요. 10년 후에는 근심이나 걱정 없이 2034년 월드컵을 보러 가고 싶네요. 그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니까 술을 마실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웃음)
커리어적으로는 10년 후에 제가 경영하는 사업체가 있다면 좋겠어요.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해보면 어떨지 생각하고 있어요.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소셜 스타트업으로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또 제 커리어패스에 관해 강연도 해보고 싶습니다. 강연 수수료만 많이 벌어도 삶에 자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웃음)
Q. 마지막으로, 차봇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예전에 한창 사업에 도전해 보고 싶어 했던 시절에, 저에게 “사업을 잘한다는 건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내고 실행하는 걸 말하기도 하지만, 사업체를 잘 이끌어가는 걸 말하기도 한다”라고 말씀해 주신 분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전자보다 후자의 역량이 뛰어날 것 같다고요. 그분의 말씀이 꼭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넓게 바라보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업체를 잘 이끌어간다는 건 구성원들의 직장과 삶을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차봇에서 그런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차봇과 함께하는 동안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사람으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