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시대가 도래하며 차량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차량 중 커넥티드카 비중은 27.6%로 매년 100만 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특히 완성차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신차 기본 옵션에 커넥티드카 기능을 탑재하며 이러한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커넥티드카에 집중하는 이유는 차량 데이터의 무궁무진한 활용성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와 인터넷 연결 기능을 통해 교통정보와 같은 주변환경과 운전자의 운행 습관, 차량상태 등 관련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방대한 데이터는 차량 구매부터 관리, 폐차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에서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창출 시키는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것이 결국 수익원이 되는 것이고요. 또, 수집된 데이터는 이를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제3자 서비스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기에 모빌리티 시장 전반의 생태계 발전에 도움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가치로 캐나다의 경영 컨설턴트사인 Emergen Research 센터는 차량데이터 시장이 2021년부터 28년까지 연평균 3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약 869억 달러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운전자 데이터, 보험의 기준을 바꾸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보험사와 연계해 수집된 운전자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운전습관과 주행거리 등을 분석해 운전자 성향을 반영한 자동차보험 연계 할인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는 사용기반보험(UBI: Usage-Based Insurance)이라고 알려진 텔레매틱스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는데요, 운전자의 운전 습관 모니터링을 허용하면 보험사는 최대 4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줍니다.

이를 촉발시킨 것은 테슬라(Tesla)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21년 테슬라 자체 운전습관연계보험을 출시하며 전기차 출시 이후 시장에 또 한 번의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해당 상품은 운전자가 평균적인 안전운행 점수를 받았다면 타 보험사 대비 20~40%가량 낮은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음은 물론, 보험 가입부터 보험료 청구와 보험금 지급까지 테슬라 앱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가 비싼 미국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혜택으로 여겨질 수 있었던 것이죠.  

<출처: Tesla>

이렇게 테슬라로 촉발된 테이터 기반의 보험 서비스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  테슬라와 경쟁하는 중국 BYD 역시 지난해 전기차 전용 자동차 보험 사업 진출을 공표했습니다. 또, 포드와 애러티(Arity), GM과 아메리칸 패밀리(American Family) 등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보험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이용한 커넥티드 자동차 보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세계 커넥티드 자동차 보험 연구(The Connected Auto Insurance Global Study)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보험사에서는 신규 사업의 50% 이상을 커넥티드 자동자 보험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UBI시장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2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한국 역시 KB금융, AXA, 캐롯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가 국내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대표 모델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안전운전 할인 특약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 나아가 인슈어테크 솔루션 기업 ‘카비(CARVI)’는 인공지능(AI) 딥러닝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 자동차 보험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봇 역시 데이터 기반의 운전자 맞춤 보험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봇이 약 8년 여간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보유한 맞춤 보험 서비스 경쟁력과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의 연결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 차봇 앱의 ‘차량관리’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주행거리에 기반한 마일리지 특약 관리, 관리/정비 이력에 따른 할인 특약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차봇은 올 초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드림에이스’와 커넥티드 차량 데이터 기반의 혁신금융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운전자를 위한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차봇은 커넥티드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주요 모빌리티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차량관리 부문에서 다각도의 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차봇의 주요 사업인 온라인 차량판매와 관리로 파생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통합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며 운전자의 편익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제휴를 맺고 ‘내 차 관리 커넥티드 연동 서비스’를 출시해 커넥티드카로 수집되는 주행 거리를 기반으로 맞춤형 차량관리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대차 전용 오토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4월에는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차량관리 플랫폼인 ‘더카펫’을 인수해 이들이 보유한 국내 수입차 100만대 이상의 정비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O2O 정비 서비스 모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AI가 이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데이터’는 모든 산업 영역에서 핵심 자원이 됩니다. 그리고 각 기업만의 특성화된 데이터를 기존 사업과 어떻게 연결해 고부가 가치 사업 모델로 개발하느냐가 기업의 성장과 존속의 향방을 결정 지을 것입니다. 차량 구매부터 관리, 폐차에 이르기까지 운전자 생애주기 전반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차봇의 행보에 더 기대가 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