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탐구생활’은 차봇과 함께 더 나은 모빌리티 라이프를 만들어 나가는 크루들의 일과 삶에 대한 도전과 성장 스토리를 담은 인터뷰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차봇모빌리티의 자회사로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임포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차봇모터스’의 수장 정진구 대표님을 만나봅니다. 어릴 적부터 품어온 자동차에 대한 오랜 애정과 업계에서 쌓아온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년 여간 차봇에서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는 정진구 대표님의 차봇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볼까요?
[Career Story]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동차人”
Q. 정진구 대표님, 반갑습니다! 자동차 전문 미디어부터 닛산까지 자동차 업계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상세한 여정이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무척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RC카를 가지고 놀았죠. 조그만 지역 대회 같은 곳에 출전하기도 할 만큼 열심이었어요. RC카가 자동차와 같은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레 자동차에 대한 지식도 쌓이게 되었구요.
첫 사회생활을 자동차 전문지인 <스트라다>에서 기자로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어요. 대학교 졸업 무렵,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일반 기업에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 보다 제가 정말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아쉽게도 1년 반쯤 뒤에 <스트라다>가 폐간되면서 떠나야 했지만, 그때의 경험과 인연으로 수입차 업계로 이직해서 스바루코리아의 초기 멤버가 될 수 있었어요. 당시 마케팅 담당자로 입사했지만, 상품기획까지 두루두루 경험하면서 업무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어요. 그리고 스바루코리아에서 1여 년간 일하면서 ‘내가 직접 수입사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죠. 초기 사업 모델 구상의 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죠(웃음)
그 후 닛산 인피니티에서 10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한국 닛산에서는 상품기획, 마케팅, 홍보, 영업 등 자동차 비즈니스의 A부터 Z까지 전반적인 실무를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닛산 본사가 있는 일본과 아시아 지역 본부인 홍콩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배운 경험은 제 시야를 크게 넓혀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닛산 CPO(Chief Performance Officer)팀에서 일하면서 제조, 유통, 물류 등 자동차 비즈니스 전반을 배울 수도 있었고, 홍콩에서는 한국과 대만 시장을 담당하며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 수립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며 얻은 인적 네트워크가 현재의 차봇모터스를 일구는데 큰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어요.
Q. 자동차 업계에서 탄탄하게 업력을 쌓아 오시던 중, 차봇에는 어떻게 합류하시게 되었나요?
첫 직장인 <스트라다>에서 인연을 맺었던 현재 차봇모터스 박영웅 이사님을 통해 차봇을 알게 되었어요. 퇴사 이후 여러 자동차 회사를 거치는 동안에도 영웅 이사님과는 늘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왔었죠. 그러던 중 닛산 일본 본사에서 근무하던 저에게 영웅 이사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당시 영웅 이사님은 이미 차봇에 합류하셔서 사업을 이끌고 계셨죠. 그런데 차봇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입차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셨고, 마침 예전에 제가 “직접 수입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신 거예요.
그래서 제게 차봇에서 수입차 사업을 맡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죠.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10년 이상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꿈꿔온 수입차 사업을 실현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이상적인 수입차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차봇에 뛰어들었어요. 어려움이 예상되긴 했지만,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차봇에는 그 꿈을 함께 이뤄갈 훌륭한 동료들이 있었고, 강성근 대표님의 열정과 지원 의지도 믿을 수 있었고요.
Q. 당시 차봇의 어떠한 비전이 대표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나요?
우선 차봇이 단순히 기존의 자동차 유통 구조를 따르는 게 아니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소비자들에게 좀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자동차 구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와 오랜 인연이 있는 박영웅 이사님이 먼저 차봇에 합류하여 회사와 강성근 대표님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신 덕분에 신뢰하고 차봇에 뛰어들 수 있었어요. 특히 차봇과 같은 스타트업은 기업의 비전과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차봇이 시리즈 A 투자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시리즈 B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에서 재무적 안정성은 매우 중요하잖아요. 투자 유치 소식을 듣고 ‘시장에서 이미 이 정도의 평가를 받은 회사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구나’ 판단했어요.
Q. 첫 스타트업으로의 도전에 우려되는 부분도 많으셨을 텐데요, 실제 차봇에 합류한 뒤 어떠셨나요?
합류하기 전에는 아무래도 기업의 지속성에 대한 부분이 가장 우려되긴 했습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재무적 안정성이 담보되기 어렵잖아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매출이 당장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회사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아 있었죠.
그리고 또 하나 염려됐던 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거란 점이었어요. 대기업에선 각자 분야에 맞는 역할 분담이 명확하잖아요. 하지만 스타트업에선 인력이 한정돼 있다 보니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커버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당시 제가 잘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차봇은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해서 합류를 결정했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봇에 합류하고 3년 정도 지났는데,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서비스센터 오픈, 차량 인증, 마케팅, 영업 등 쉴 새 없이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숨 돌릴 틈이 별로 없더라고요. 주말에도 출근이 일상이었고, 휴가는 꿈도 꾸기 힘들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할 때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상민 이사님과 박영웅 이사님, 저까지 고작 셋이서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나 커다란 열매를 맺었다는 게 새삼 실감 났거든요.
[Business Story]
“차봇모터스, 차봇만의 생태계 구축에 도전하다”
Q. 지난 3년여간 차봇모터스가 걸어온 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차봇모터스는 차봇 모빌리티의 자회사로, 차봇만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1년 4월 설립되었습니다. 차량을 직접 수입하고 판매하는 것이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에 수입차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법인으로서 출발했죠.
차봇모터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영국 자동차 브랜드 이네오스의 ‘그레나디어’를 국내에 들여오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2022년 10월 이네오스로부터 한국 공식 수입원으로 선정되었죠. 이후 차량 인증, 서비스 체계 구축 등 준비 과정을 거쳐 2024년 6월, 드디어 그레나디어의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법인 설립부터 고객 인도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하지만 저희의 도전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에서 그치지 않을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직접 수입하여 판매할 계획입니다.
Q. 차봇모터스가 추구하는 조직 문화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차봇 모터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함께’와 ‘도전정신’입니다. 누구 한 사람의 역량이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협업의 힘을 믿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할 때 창의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또 스타트업인 만큼,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고의 효율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없애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과에 따라 공평하게 보상이 이루어지는 공정한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야 크루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Q. 차봇모터스를 설립할 당시 독점 수입 사업에 대해 강조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차봇에 합류할 당시 차봇이 그리고 있던 비전은 자동차를 팔고 거기에 파생되는 많은 부가 서비스들로 수익을 창출하는 거였어요. 차량 판매는 물론이고 금융, 보험, 정비, 튜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거죠.
문제는 기존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 부가 서비스 시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공급을 주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차를 독점 수입하고, 그에 기반을 둔 부가 서비스를 직접 설계해 독립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긴 어려울 거라고 봤어요. 그래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는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세웠죠.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더 큰 브랜드들과도 협업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고요. 지금 이네오스와의 파트너십이 그 첫걸음이 된 셈이에요. 앞으로도 독자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계속 늘려 차봇만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공고히 할 생각입니다.
Q. 첫 번째 임포터 브랜드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선택하셨는데,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당시 그레나디어는 국내에선 생소한 브랜드지만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선 꽤 화제가 되고 있던 모델이었어요. 무엇보다 그 독특한 탄생 배경이 인상 깊더라고요. 이네오스의 회장인 짐 랫클리프가 오랜 팬이었던 랜드로버 디펜더가 단종되자 직접 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스토리가 신선하게 다가왔거든요. 정말 순수한 열정 하나로 탄생한 브랜드인 거죠. 그렇기에 그레나디어는 이네오스의 첫 모델임에도 완성도가 높아요.
무엇보다 그레나디어만의 타깃 고객층이 분명히 있다고 봤어요. 익스트림 오프로드에 대한 로망을 가진 마니아들, 아웃도어와 캠핑을 사랑하는 이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차를 타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겠더라고요.
여기에 ‘이네오스’라는 모기업의 탄탄한 자금력도 믿음이 갔고요. 사실 수많은 자동차 스타트업 브랜드들이 양산에 실패하는 걸 봐 왔는데, 이네오스는 달랐어요. 초기 라인업은 작지만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고 판단했죠. 또, 판매량이나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차봇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보았고요. 그렇게 이네오스와 접촉하게 되었고, 서로의 비전과 철학이 맞아떨어져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레나디어라는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해요. 이제 막 첫발을 뗀 단계지만, 앞으로 그레나디어가 국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차봇모터스 법인 설립부터 그레나디어 1호차 고객 인도까지 약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는데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1호차 고객 인도를 했을 때는 드디어 한 발자국을 떼기 시작했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막 1호차 고객 인도가 끝난 만큼 아직은 뿌듯함을 느끼기엔 이른 단계지만, 설레는 마음이 큽니다. 또, 1호차 주인공이신 정병길 대표님이 ‘미니멀웍스’라는 캠핑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셔서 그레나디어와 앞으로 함께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이 많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어요.
그레나디어 한국 론칭까지의 3년은 결코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죠. 사실상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던 터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무엇보다 일정이 지연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처음 사업을 구상했을 땐 올해 1월에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게 목표였는데 본의 아니게 늦어졌습니다. 기다리신 고객분들께 죄송할 따름이죠. 당분간은 그동안 오래 기다리신 고객분들을 위해 기존 계약 물량 출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정 지연 등의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믿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는데 중간에 내가 그만두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또, 이 모든 과정 끝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Q. 인도전까지 많은 이슈들이 있으셨으리라 예상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호주 지사와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년 반쯤 전의 일인데요. 이네오스로부터 한국 공식 수입사로 지정한다는 지명장을 받기로 한 상태였는데, 약속한 날짜가 되어도 연락이 없었어요.
2주 넘게 연락을 넣어봤지만 감감무소식이더라고요. 혹시 차봇이 아니라 다른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나 싶어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죠. 그러다 마침내 호주 지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호주에 10년만의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담당자가 고립되고 통신도 끊기는 바람에 생긴 일이더라고요. 자연재해 때문에 일정이 틀어진 건데, 참 아무리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놨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결국 다 잘 해결되었으니 다행이죠.
Q.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현재 시장에서 상당한 흥행을 거두고 있는데요. 그간 빠르게 성장해온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그레나디어가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함께하는 크루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소수지만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힘으로 현실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었죠. 다들 업무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내 일처럼 적극 뛰어들었어요. 모든 크루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온 힘을 다했습니다.
물론 주변의 도움도 컸고요. 함께 프로젝트를 이끌어간 파트너사나 홍보에 큰 도움을 준 언론사, 그레나디어를 사랑하고 기다려 주신 고객분들이 계셔서 지금처럼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구상하고 있는 홍보 계획으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브랜드 경험 제공이에요. 그레나디어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는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나 캠핑 브랜드 등 그레나디어의 분명한 타깃층과 관심사가 오버랩 되는 영역에서의 협업이죠. 실제로 몇몇 브랜드와는 구체적인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고, 조만간 재미있는 콜라보 프로젝트들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그레나디어가 가진 성능과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에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가 대표적인 예죠. 국내 최고 수준의 본격 오프로드 코스에서 그레나디어의 진가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Leadership Story]
“귀를 열어 하나를 이루다”
Q. 대표님께서 차봇모터스를 이끄는 과정에서 경험한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저희가 직면한 물류 문제도 제가 차봇모터스에서 경험한 큰 난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서두르면서 선적 예약이 폭증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차량을 실어 나를 배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돼버렸죠.
운임도 엄청나게 올라 부담이 큽니다.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대형사도 영향을 받겠지만, 상대적으로 소형 업체인 저희로서는 더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금 새로운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용선 대신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보려고 하고 있고요. 어떻게든 더 나은 방법을 찾고자 여러 방편으로 방안을 모색중이에요. 그리고, 저희는 결국 해법을 찾아낼 거라고 믿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도전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우리, 차봇모터스의 존재 이유니까요.
Q ‘우리는 어려움이 닥칠 때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인데요. 차봇모터스의 구성원들이 이런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쌓아온 동료애가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우애라고나 할까요.(웃음) 특히 저희 임원진은 이런 난관을 수없이 함께 겪으며 신뢰를 다져온 전우들이라고 할 만큼 서로 익숙하죠.
또, 직원 채용 과정에서부터 도전정신을 중요한 요소로 본다는 점도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않을 강단을 갖춘 분들을 채용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이런 문화와 뛰어난 팀워크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동료애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리더십이 있기에 지금처럼 다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은데요. 차봇모터스의 수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추구하시나요?
리더십이라는 단어가 저에겐 다소 거창하게 느껴져요. 현재 차봇모터스에서 저의 역할은 리더로서 누군가를 이끄는 것 보다 원팀을 이루어 문제를 기민하게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치 앞도 모를 이슈들이 산재해 있는 스타트업에서 대표도, 직원들도 혼자서는 모든 일들을 소화시킬 수 없으니까요. 홀로 다 하기엔 머리 하나, 손발이 모자르기에 옆에서 같이 힘 실어 줄 동료들이 필요한 거죠.
그리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자 노력해요. 의사 결정을 하는데 있어 저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죠. 사실 제 결정 사항 중에는 순전히 제 의견만으로 정해진 게 별로 없어요. 여러 사람의 합리적인 의견들을 조합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향을 택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각 부문에서 저보다 더 훌륭한 식견을 지닌 스페셜리스트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특히 박영웅 이사님, 이상민 이사님, 오정석 이사님 이야기는 항상 귀 기울여 듣고 있어요.
또, 저는 제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절대’라는 기준점을 하나 정해놓는 게 오히려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 하죠.
Q. 앞으로 차봇모터스에서 달성하고 싶으신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올해 목표는 예약 고객 분들께 차량을 최대한 많이 인도해 드리는 거예요.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약속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장기적으로는 5년 내 다양한 브랜드와 파워트레인의 차량을 들여와서,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내연기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여러 모델을 고루 갖추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거죠.
더불어, 국내에 없던 개성 있는 차들을 꾸준히 소개해 한국의 자동차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요. 우리나라는 안전이나 배출가스 같은 인증 규제가 워낙 까다롭다 보니, 해외의 다채로운 모델들이 들어오기 힘든 실정이에요. 클래식카나 서킷용 스포츠카처럼 매일 타는 차가 아니라도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거죠. 차라리 그런 차는 세금을 더 걷고 운행 조건을 완화하는 식으로, 취미용 차 문화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유럽이나 일본은 더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고요. 또, 그러다 보니 국내 도로는 너무 획일화되어 있어요. 물론 안전성 측면의 장점은 있지만, 자동차를 취미로 즐기는 이들로선 불만이 클 수밖에 없죠.
저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다양하고 참신한 모델들을 들여올 계획입니다. 판매 대수가 많지 않더라도, 그게 차봇만의 매력이자 존재 이유가 될 거라 믿어요.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카 라이프의 즐거움을 전하는 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