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는 딜러 분들의 일과 삶, 그리고 차봇과 함께하는 순간을 조명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모빌리티 라이프를 만들어 나가고자 기획된 인터뷰 코너입니다.

이번 딜라이트 주인공은 아우디 공식딜러사 코오롱아우토 송파대로지점에서 근무하고 계신 김준 딜러님입니다. 10년 넘게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지금은 6년 경력의 베테랑 딜러가 된 그는 고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인간다운 딜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김준 딜러가 밝히는 딜러의 삶, 그리고 차봇프라임과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꾸준함으로 승리한 막걸리 영업사원,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인간 김준”

Q. 딜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그리고, 딜러가 되기 전과 후로 직업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셨나요?

사실, 딜러를 처음부터 꿈꾼 것은 아니에요. 본래는 10년 정도 헬스 트레이너로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었죠. 그런데 당시 근무하던 피트니스 센터가 갑작스레 문을 닫았고, 그 여파로 제 개인 사정도 어려워지면서 금전적인 문제를 급히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었어요.

적지 않은 나이에 트레이너로서 새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녹록치 않았지만, 무엇보다 불미스러운 일로 문을 닫은 것이다 보니 이쪽 업계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들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중,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고객분이 자동차 딜러셨던 게 떠올랐죠. 그 분을 통해 막역하게 딜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지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딜러’라는 새로운 업(業)에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포드·링컨에서 딜러로서 경력을 시작했고, 작년에 자리를 옮겨 아우디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한 경제적 수단으로서 딜러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딜러로 일하는 데 단순히 돈 이상의 것에 가치를 두고 있어요. 내 동료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Q. 10년 차 트레이너에서 딜러로의 변신이라니, 쉽지 않을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낯선 분야에 도전한 것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자동차 영업이 정말 치열한 곳이라는 건 입사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더라고요. (웃음)

우선, 동료 간의 경쟁이 너무 심했어요. 특히 막내로선 버티기가 정말 힘들었죠. 업무를 배우기조차 쉽지 않았고요. 전 다행히 좋은 동료를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신입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해요. (웃음)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어요. 입사하고 한 3개월 차쯤 되었을 때 지점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퇴사’를 권하셨어요. 영업은 결국 성과로 말해야 하는 건데 그게 부족했으니까요. 그때, 주변 동료분들이 “김준은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라”라며 저를 지지해 주신 덕분에 계속 다닐 수 있었어요. 제가 꾸준히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믿음을 주신 덕분에 그 이후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어요.

Q.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계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셨을 것 같은데, 당시 어떠한 방안들을 고민하셨나요?

맞아요. 그래서 무엇보다 저 자신을 알리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그게 영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시도한 건 유튜브였어요. 그 당시 딜러가 유튜브 채널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회사 내 한 팀장님이 유튜브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따라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그런데 그때 제가 ‘컴맹’이었어요. (웃음) 채널 개설부터 운영까지 컴퓨터로 해야 되는 작업들이 많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몰랐죠. 그래서 계속 팀장님을 따라다니면서 배움을 청했어요.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이후에는 적극 도움을 주셨고, 덕분에 남들 보다 빠르게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블로그도 시작했었어요. 이미 거의 모든 딜러들이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 보니 그걸 따라잡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하루 업무를 마치고 늦게까지 남아 꼭 하루에 2~3개씩 포스팅을 올리곤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확실히 유튜브와 블로그가 자리 잡으면서 제 영업 창구가 되어주더라고요.

Q. 이제는 6년차 베테랑 딜러로서 본인만의 영업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차량 자체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대신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딜러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요. 항상 더 저렴하게, 최대한 할인가로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고객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렌터카 업체를 방문하는 등 직접 신규 고객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상당히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편이죠. 또, 고객님께 편안함을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려다 고객님이 불편함을 느끼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으니깐요.

기존 고객 관리도 놓치지 않아요. 저에게 차를 구매하셨던 분들이 만족해하시면서 신규 고객을 소개해 주시는 일도 많거든요. 그래서 생일마다 카카오톡을 보내거나 안부 문자, 차량 정비 시기를 안내해 드리는 문자를 보내며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는 세일즈 관련 책을 보면서 영업을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지, 어떤 태도와 말로 고객을 대할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느낀 점이, 솔직함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짓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영업에 성공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운동과 식단 등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Q. 딜러로 일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과 행복을 느끼시나요?

저는 차를 출고할 때면 저만의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는데요. 트렁크에 막걸리와 케이크를 넣어 드리는 것이 제 트레이드마크였어요. 그래서 포드·링컨에서 일할 때는‘막걸리 영업사원’이라고도 불렸죠. 어르신들이 특히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막걸리와 케이크 조합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당시 사은품을 고민하던 중 정석대로 꽃다발을 준비할까도 생각 해봤지만 너무 흔하기도 하고, 주로 남성 고객분들이 많다 보니 꽃다발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단은 트렁크를 가득 채워 보기로 마음먹었었죠. 뭐든 가득하면 풍성해 보이고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여기에 케이크 하나를 더해보니 분위기가 좀 더 사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더 특별한 게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문득 ‘고사’를 떠올렸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큰일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는 전통문화가 있잖아요? 새 차를 뽑으면서 사고가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컨셉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막걸리를 같이 드리게 되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차를 출고할 때는 트렁크 가득 각종 사은품을 채워 드려요. 적은 비용으로 고객께 큰 감동을 드리는 방법이거든요. 고객님이 트렁크를 열어 보시고는 고생했다,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해주시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딜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죠.

Q. 지금까지 만났던 고객님 중 가장 인상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특히 기억에 남는 고객 두 분이 계세요. 첫 번째는 입사 3개월 만에 계약한 첫 고객이었는데요. 원래는 현금 결제로 진행 예정이었으나, 계약이 성사될 무렵 카드 결제로 변경을 하셨어요. 그 시점이 말일이라 급히 결제를 완료했어야 했어요.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카드로 긁어야 했는데, 고객님이 거주하시는 곳이 해남이라 배송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결국, 제가 직접 해남까지 내려가 카드 결제를 받고 새벽녘에 겨우 복귀했던 기억이 나요.

두 번째는 제 유튜브 채널을 보시고 찾아오신 한가족인데요. 익스플로러 차량 두 대를 동시에 구매하셨어요. 출고 당일 두 분께 차량을 설명하는데 갑자기 두 차 모두 경고등이 켜지는 거예요. 검수 때는 멀쩡했던 차들이 하필 출고 때 그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당황스러웠죠. 결국, 고객분들이 차량 인수를 거부하셨고, 다음 날 참석할 예정이었던 친구 결혼식도 포기한 채 지점장님들과 함께 고객님 댁을 찾아가 사과를 드리고 계약이 다시 성사될 수 있도록 어렵사리 설득을 했어요.

둘 다 아찔한 기억이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딜러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고자 노력하시나요?

고객을 대하는 영업적인 부분보다 그외 업무를 위한 툴 사용이나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에요.

먼저, 차량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숙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아우디에는 5~6가지 모델이 있는데요. 옵션이 있고 없고도 차이가 나다 보니까 실제 판매를 위해서는 알고 있어야 할 정보가 정말 많아요. 고객님에게 설명을 드릴 때 혹시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아이패드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숙지를 하고 설명 드리고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엑셀 작업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컴퓨터 툴 사용에 약한 편이거든요.(웃음) 그래서 다른 직원분들이 자유시간에 휴식을 취할 때 저는 엑셀을 붙잡고 배우고 있을 때가 많아요.

둘 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이겨내고 있어요. 무조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성실하게 임하는 거죠. 예전에 10년 동안 트레이너로 일할 때도, 단 하루도 운동을 빼먹은 적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게 제 모토가 되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저만의 팁이 되었어요.

Q. 딜러로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시기 쉽지 않으실텐데요. 평소 업무를 보시면서 딜러들의 영업관리 앱인 ‘차봇 프라임’도 활용하고 계신가요?

차봇 프라임은 동료 딜러를 통해 추천을 받아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서비스 중 맞춤 보험서비스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어요. 보험은 자동차와는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그러다 보니 맞춤형으로 저렴하게 보험을 추천해 드리면 고객들이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딜러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데다가 보험 전문가가 설계해 주는 거니까 안심하고 고객님께 추천할 수 있어요. 차봇 상담사 분들의 일 처리도 신속하고 깔끔해서 더 만족스럽고요.

영업에도 도움이 되고 많은 업무에 부족한 일 손도 덜어주니 일거양득인 알짜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어떤 딜러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딜러가 아니라 ‘인간 김준’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에게 상담을 받고 차를 구매하신 고객들이 저를 한 사람의 딜러가 아니라 참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아우디에서 멋진 동료들과 어벤저스 팀을 이루어서 다 같이 성장하는 멋진 딜러가 되고 싶어요. 신입 시절 저를 믿고 기다려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듯이, 저도 주변 동료들에게 서로의 성장에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