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IT동아 김동진 기자

모빌리티 기술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짐을 기존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더 실을 수 있는 화물 전용 이륜차와 손대지 않고도 사용자를 인식해 스스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유모차 등이 공개돼 주목받습니다.

<화물 전용 이륜차 ‘콰고스 F9’(왼쪽)과 자율주행 유모차 ‘엘라’ / 출처=IT동아, 글뤽스카인드>

기존 이륜차보다 화물 최대 두 배 이상 탑재…‘화물 전용 이륜차’ 출시 임박

인도 모빌리티 스타트업 ‘콰고스’가 개발한 ‘콰고스 F9’은 화물 전용 이륜차입니다. 콰고스 F9은 기존 이륜차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더 많은 짐을 탑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콰고스 F9의 모습 / 출처=IT동아>

기존 이륜차는 최대 100리터 규모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데요. 따라서 200리터 이상의 화물을 취급하려면, 선택지는 트럭 구입이었습니다.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좁아 불편을 겪었는데요. 트럭을 구매하더라도 도로가 좁은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화물을 운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에 콰고스는 200리터 이상의 화물 취급이 가능하면서도, 작은 이륜차의 모습을 유지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연구 개발에 나섰습니다.

<콰고스 F9의 재원 / 출처=다쏘시스템>

그 결과 기존 이륜차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최대 225리터, 120kg 무게의 화물 탑재가 가능한 콰고스 F9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콰고스 F9은 1회 충전 시 최대 15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80km입니다.

콰고스 F9은 첨단 기능을 바탕으로 작동합니다. 예컨대 화물 적재량이 적절한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적지까지 경로를 최적화해 제시하는 내비게이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 화물 추적을 위한 센서 등이 탑재됐습니다.

<콰고스 F9에 적용된 시뮬레이션 기술 / 출처=다쏘시스템>

콰고스는 화물 전용 이륜차를 개발하기 위해 버추얼 트윈 기반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가상 공간에 콰고스 F9의 쌍둥이를 구현해 놓고 시뮬레이션으로 500회 이상의 제품 시연과 3만 마일 이상의 도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특정 무게 이상을 지니면, 콰고스 F9이 쓰러진다는 사실을 사람이 직접 도로를 달리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업은 콰고스 F9으로 40여 개국에서 특허를 받았으며, 올해 안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손으로 밀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유모차’ 등장

손으로 밀지 않아도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스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유모차’도 등장했습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글뤽스카인드(GlüxKind)가 AI 기술을 탑재해 개발한 자율주행 유모차 ‘엘라(Ella)’의 이야기입니다.

<자율주행 유모차 엘라의 모습 / 출처=글뤽스카인드>

엘라에는 아기가 잠들도록 유모차를 스스로 흔드는 AI 스트롤러(AI Stroller)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영상 출처=글뤽스카인드>

AI 스트롤러 기능이 작동할 때, 자율주행 유모차 엘라는 아이가 숙면을 취하도록 백색 소음을 내기도 합니다. 엘라에는 사람의 동작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손으로 유모차를 밀지 않아도 사람을 따라다닙니다. 덕분에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면, 유모차에서 손을 떼고 아이를 안아 달랠 수도 있습니다.

<경사로를 만나 정지한 엘라 / 출처= 글뤽스카인드>

AI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엘라는 경사로를 만날 경우,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정지하기도 합니다.

엘라를 개발한 글뤽스카인드는 자율주행 유모차의 유용함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3과 CES 2024에서 연속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화물 전용 이륜차 ‘콰고스 F9’과 자율주행 유모차 ‘엘라’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술이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발전할수록 다양한 사용자가 편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IT동아 김동진 기자
IT동아 편집부 소속 취재기자로, 모빌리티 취재를 담당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