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디펜더 애호가 래트클리프 회장이 개발
정직하고 실용적 디자인…’강성 확보’에 집중
항공기 조종석 연상시키는 직관적 인테리어
고객 이벤트, 오프로드 시승 등 기회 마련
“원하는 차가 안 나오니 내가 직접 만든다.”
영국 다국적 화학 회사인 ‘이네오스’의 회장 짐 래트클리프 회장이 자동차 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만들게 된 이유다.
독일 질리츠 K+S 광산 갱도 작업에 투입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사진=차봇모터스) |
모험광이자 자동차 매니아인 래트클리프 회장은 특히 1세대 랜드로버 디펜더의 열혈팬이었다. 지난 2016년 랜드로버 디펜더 구형 생산이 중단되면서 래트클리퍼는 랜드로버에 1세대 디펜더 생산 요청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디펜더 부활을 위해 랜드로버와 협상을 위해 접촉하기도 했지만, 최종 결렬되면서 래트클리프 회장은 직접 차를 개발해 생산하기로 결심했다. 래트클리프 회장과 친구들이 차량 개발의 꿈을 처음 싹틔운 곳이 바로 ‘그레나디어’라는 래트클리프 회장의 단골 펍이었다. 이곳의 이름을 따 구형 디펜더를 닮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탄생하게 됐다.
화학 회사의 오너가 만든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파워트레인은 BMW 3.0리터(ℓ) 직렬 6기통 엔진이 적용된다.
또 생산을 자동차 위탁 생산 업체인 ‘마그나 슈타이어’에 맡겼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5 시리즈, 토요타 수프라 등 수많은 차들을 제조한 전문 제조사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프로토타입.(사진=이네오스 오토모티브) |
그레나디어는 간결하고 실용적 차량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제작됐다. 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프레임 바디’ 구조로 설계돼 강성을 확보했다.
외관은 1세대 디펜더와 유사한, 정통 4X4를 연상시키는 정직한 디자인을 갖췄다. 단순한 라인은 실용적인 기능만 강조하며, 섀시 모서리에 위치한 휠은 차체 오버행을 최소화하고 접근각과 이탈각을 향상시킨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측면에 유틸리티 벨트 옵션을 추가하면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그러면서도 운전자 선호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차체 측면 벨트라인에 유틸리티 벨트를 추가하면 차량 옆쪽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다. 후면에는 사다리도 장착할 수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실내.(사진=공지유 기자) |
인테리어 역시 기능적이고 직관적이며 기본에 충실하게 꾸며졌다. 특히 중앙 컨트롤 시스템과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은 마치 항공기 내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속도, 기어, 연료, 타이어 공기압, 현재 좌표 등이 표시된다. 터치 스크린뿐 아니라 주요 옵션과 공조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조작이 쉽게 돼 있어 운전자가 장갑을 낀 채로도 쉽게 작동할 수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실내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사진=공지유 기자) |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은 액슬 디퍼렌셜 록 버튼, 다운힐 어시스트 등 모든 오프로드 기능과 스위치기어를 담았다. 그레나디어의 디자인은 요트 디자이너로 20년 넘게 일한 토비 이큐어가 담당했는데, 기능에 충실하고 직관적 인테리어 디자인도 이같은 이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사진=공지유 기자) |
그레나디어는 국내에서 기본 트림 1억990만원부터 판매된다. 기본 트림에 국내 고객 선호도를 기반으로 구성된 맞춤형 ‘코리안 팩’은 1억3300만원이다. 코리안 팩에는 1열 열선 시트, 액세스 레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주요 기능에 후방 카메라, 전방 주차 센서, 파워 열선 사이드 미러 등 옵션이 포함된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후면.(사진=공지유 기자)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차봇모터스는 국내 고객들에게 차량이 충분히 인도된 이후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첫 인도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는 인제스피디움 오프로드 파크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