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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봇’ 앱 하나로 신차 구매부터 내차 관리까지
3만 딜러가 희망 차종별 할인 등 맞춤 견적
‘즉시 출고가’ 실시간 비교·선택 상담 가능
차계부·방문세차·대리호출 등 일상 서비스도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신차 거래 및 차량 관리 플랫폼 ‘차봇’ 애플리케이션 이용 화면.(사진=차봇 캡처)

https://io1.innorame.com/imp/xbGRWKmXGnZq.iframe[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신차 혹은 다른 차가 궁금하고, 자신만의 취향 혹은 로망이 따른다. 그래서 이따금 ‘지름신’이 강림한다. 온라인 중고차 비교·거래하면 ‘보배드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신차는? 각 매장(지점 또는 대리점) 발품을 팔기가 막막한데 먼저 방구석에 누워서 비교해 보고 싶다면? 주변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봇’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번 앱을 깔아 봤다(신차 뽐뿌의 시작이었다).

차봇은 2016년 설립한 차봇모빌리티가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하며 선보인 운전자를 위한 통합 차량 솔루션 앱이다. 3만명 이상의 국산·수입차 딜러들이 직접 경매 방식으로 참여하는 ‘신차 견적 받기’부터 맞춤 보험, 금융 상품, 차량 관리, 방문 세차, 대리 호출, 렌터카 등 차량 구매와 운행 과정에서 필요한 걸 디지털 안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봇 앱을 설치하고 처음 실행하니 신차에 방점을 둔 점을 호소하듯 ‘신차 잘 사는 기술’이란 슬로건이 뜬다. 앱 내 메인 화면인 ‘내 차 구매’ 탭에서 원하는 제조사(브랜드) 및 차종(옵션 포함)을 직접 선택하는 ‘신차 견적 받기’, 딜러들이 먼저 차종과 가격을 제시하고 할부·일시불 또는 장기렌트·리스 형태로 판매하는 ‘즉시 출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차 거래 및 차량 관리 플랫폼 ‘차봇’ 애플리케이션 이용 화면.(사진=차봇 캡처)

즉시 출고는 목록에서 마침 원하는 신차와 조건이 있다면 한 번의 터치와 기본 정보를 입력한 뒤 바로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즉시 출고 차량’ 1~5위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신차 견적 받기는 경쟁 입찰 방식이다. 당일(18일 오후 4시 기준) 견적 67건, 누적 견적 25만6036건을 기록하고 있다. 차봇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차봇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50만건이고 1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 1명당 평균 2.56건의 신차 견적을 받은 셈이다.

현재 국산 세단을 5년째 잘 타고 있는 기자는 신차 구매 계획은 없었지만, 문득 호기심에 신차 견적을 한번 받아보기로 했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KG모빌리티(003620) 등 6개 국산차 브랜드와 BMW, 벤츠, 아우디 등 14개 수입차 브랜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각 브랜드별 희망 차종 및 색상, 구매 방식(할부 또는 일시불), 인수 희망지역 등 추가 정보를 입력한 뒤 ‘견적 받기’ 버튼을 누르면 참여 딜러들에게 24시간 동안 견적을 받을 수 있다. 견적서 발송 빈도는 차종과 조건 등에 따라 다르고, 24시간 이전이라도 ‘그만 받기’를 통해 멈출 수 있다.

실제 기자는 지난 17일 오후 5~6시에 걸쳐 개인적 로망카(큰 이유는 없고 평소 타보고 싶었던) ‘아우디 A5’와 ‘미니 컨트리맨’을 각각 선택하고 견적 받기를 요청해 봤다. 견적 받기 자동 종료 3~4시간 전인 18일 오후 2시 기준 아우디 A5(2023년형 40 TFSI Quattro Sportback A/T 화이트)는 총 4개의 견적을 받았지만, 미니 컨트리맨(2024년형 Cooper S ALL4 Classic A/T 레드)은 0건이었다.

해당 아우디 A5 차종의 경우 딜러별 견적서를 통해 금액 할인 및 기타 혜택 제안, 딜러 활동 위치와 누적 견적 제안 건수 등 확인이 가능했다. 구체적 상담을 원할 경우 각 견적 화면에서 ‘할인 견적 상담 받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딜러가 앱 가입 시 기입한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준다. 아, 신차 교체 마렵다. 더이상 상담을 받으면 위험(?)하니 여기서 멈춰야겠다.


신차 거래 및 차량 관리 플랫폼 ‘차봇’ 애플리케이션 이용 화면.(사진=차봇 캡처)

이 밖에도 차봇 앱에서 ‘차량 등록하기’를 통해 현재 소유 중인 자가용 번호와 소유주 이름을 입력하면 차종, 등록일, 연식, 공인 연비, 엔진, 배기량, 색상 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면 내 ‘내 차 관리’ 탭에서 △주행거리 기록 △차계부 정리 △자동차 보험 △긴급 출동 △방문 세차 △차량 폐차 △인공지능(AI) 수리견적 등 서비스를, ‘오토라이프’ 탭에서는 △렌터카 △대리 호출 △차량용품 구매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문 세차는 250여명의 세차전문가(디테일러)가 요청한 집 또는 직장 주차장(일부 서비스 지역 한정)을 찾아오는 일회성 ‘원데이 방문세차’ 또는 주기적(월 2회 또는 4회)인 ‘구독형 방문세차’를 예약할 수 있다. 상품 가격은 차종, 내부 세차 여부, 원데이 또는 구독형에 따라 4만원에서 13만원까지 다양하다. 세차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을 감안하면 한번 이용해 볼 만한 비용 수준으로 보인다.

대리 운전은 비가 내렸던 18일 오후 3시40분쯤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 본사(출발지)에서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도착지)까지 임의로 설정해 보니 총 7.2㎞ 거리에 요금 3만원이 책정됐다. 추천 요금으로 곧장 호출해도 되고, 이용자가 직접 요금을 변경할 수도 있다(콜 수락 여부는 별개다). ‘카카오T’ 앱에서 동 시간대 동일 출발·도착지로 대리 호출이 2만8000원(빠른배정 서비스 기준, 요금 직접입력 가능)으로 뜨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요금 수준이다.

한편, 앱 내 차봇 고객센터 채팅 상담은 회신과 응대마다 꽤나 대기 시간이 발생하며 느린 편이라 아쉽다. 신차 구매 계획이 있는데 평소에 알고 거래하는 딜러가 마땅치 않거나 정보가 부족할 경우, 차봇에서 온라인 견적 비교를 통해 감을 잡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이후 구체적 견적과 방문 상담, 구매 조건 협상 등을 통한 실제 구매 여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현명한 소비는 충분한 비교·검토와 무리 없는 지출 계획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