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꼽자면 ‘전기차 캐즘’을 들 수 있습니다. 캐즘(Chasm)은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상품이 초기 시장에서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거나 정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기차 캐즘의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언급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충전 인프라 부족, 초기 구매 비용 부담, 배터리 성능 및 충전 시간에 대한 소비자 우려 등으로 이는 기술 채택 곡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시장 대비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일 뿐이지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SNE 리서치가 발표한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약 1,400만 대를 기록했으며, 2024년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715.9만대로 동기 대비 약 20.8% 상승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등록된 전체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로 판매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 60%, 유럽 25%, 미국 10% 순으로 나타납니다. 한국은 약 18만 대로 세계 7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7월 재생에너지정책연구실에서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기차(BEV) 판매량은 2023년 약 1400만 대에서 2030년 4천 5백만 대, 2035년 6천 5백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차량 중 판매 비중은 2023년 약 15%에서 2030년 40%, 2035년 5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역시 전기차 보급률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6월 기준 60만대를 넘어섰으며, 신규 등록대수는 약 6만 5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캐즘과 벤츠 전기차 화재로 인한 포비아현상으로 상반기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전년대비 둔화 추세를 보였지만, 전체 자동차 출하량에 있어 전기차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4년 내 국내 보급 차량 중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은 50% 이하로 줄어들고, 이를 친환경 차량이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대중화가 가져온 새로운 차량관리 패러다임”
전기차의 대중화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기차는 구조적, 기술적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이에 따른 차량 관리의 개념과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내연기간 차량은 엔진, 변속기, 연료 시스템 등 복잡한 기계 부품으로 구성되어 주로 마모와 부품 교체를 중심으로 한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반면, 전기차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 성능 최적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충전 인프라의 접근성이 주요 관리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입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총 비용 중 약 40%를 차지하며, 에너지 저장 장치를 넘어 차량의 성능과 잔존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배터리의 열화는 성능 저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에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이에 전기차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테슬라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니오(NIO)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통해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면서 배터리 상태도 유지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전기차는 움직이는 컴퓨터로서, 소프트웨어는 전기차의 ‘또 다른 엔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량 성능과 안전은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며, 정비의 상당 부분이 OTA(Over-The-Air)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터 기반의 예측 정비가 핵심 관리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정비 시점을 미리 예측하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예로, BMW는 커넥티드 카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이상 여부를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통해 정비 비용과 사고 가능성을 동시에 낮추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가 배터리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초 단위로 전송하고 AI가 사전에 이상을 감지하도록 하는 차세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충전 시스템과 전력 계통의 관리도 전기차 관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전기차는 충전 속도와 안정성이 차량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위해 충전소와 차량 간의 통신 시스템 유지와 전력 계통 관리가 필수적이며, 2025년부터는 전기차 충전시설에 양방향 V2G(Vehicle-to-Grid)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법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차봇모빌리티, 전기차 시대의 차량관리 솔루션의 미래를 제시하다”
전기차의 대중화는 모빌리티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합니다. 특히 차량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성능,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전기차에 특화된 관리 방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 시대의 정비 개념을 넘어, 전기차만의 관리 솔루션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차봇모빌리티와 같이 차량 구매에서 관리로 이어지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량 구매와 관리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은 전기차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봇모빌리티는 전기차 대중화에 맞춰 AI기반의 차량관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커넥티드카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며 커넥티드카로 수집되는 주행거리를 기반으로 맞춤형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SK네트웍스의 O2O기반의 차량 관리 서비스 브랜드인 ‘더카펫’을 인수하며 데이터 기반의 차량 정비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카펫은 정비소와 차량 데이터를 연계해 정비 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소비자 맞춤형 정비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차봇모빌리티는 AI 기반의 차량 정비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22년에는 솔레라(Solera)의 자회사인 아우다텍스(Audatex)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AI 수리 견적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동차 사고와 수리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개선시켰습니다. 이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고 차량의 사진만으로 수리 견적을 산출하는 서비스로, 향후에는 차량의 실시간 상태 데이터를 분석해 정비 시점과 필요한 작업을 미리 예측하고 제공하는 한층 더 개인화된 차량 관리 경험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차량 관리 솔루션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필연적인 전환입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성능과 유지비용에 민감해지고 있으며, 모빌리티 산업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차봇모빌리티와 같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어가 이 변화를 주도하며, 전기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