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는 딜러분들의 일과 삶, 그리고 차봇과 함께하는 순간을 조명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모빌리티 라이프를 만들어 나가고자 기획된 인터뷰 코너입니다.
이번 딜라이트 주인공은 코오롱 제이모빌리티 Jeep 구리 전시장에서 활약 중인 정제서 딜러입니다. 정제서 딜러는 우연히 중년 여성이 운전하는 빨간색 지프 랭글러를 보고 반해 자동차 업계로 뛰어들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어느덧 5년 차 베테랑 딜러로 성장해 고객에게 지프의 매력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진솔한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정제서 딜러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Jeep가 만들어 준 딜러라는 운명”
Q. 자동차 딜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첫 사회생활은 신발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영업 매니저로 시작했어요. 적성에 잘 맞은 덕분에 성과도 좋아서 회사에서 인사팀으로 정규직 제안을 주셔서 자리를 옮기게 되었죠. 그런데 주변에서는 안정적인 자리라 좋아하셨지만, 막상 저는 신발 매장에서 일할 때가 훨씬 재미있고 보람 있었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상대하고 영업하는 것이 저와 더 맞았던 거죠.
그래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어요. 그리고 그때 마침 지프(Jeep)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사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어느 날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빨간색 지프 랭글러를 봤는데요. 마침 내려진 창문 너머로 어떤 중년 여성 분이 운전하고 계신 모습이 보였어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저도 꼭 저 차를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그 일을 계기로 운전면허를 따기로 마음먹었죠. 또,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걸 계기로 가까운 벤츠 전시장에서 리셉션 데스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차량도 가까이서 보고 영업사원들 이야기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딜러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딜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지프는 제2의 인생을 열어준 고마운 존재라 할 수 있어요.
Q. Jeep에 대한 애정으로 딜러가 되셨다고 하셨는데, BMW 딜러로 첫 커리어를 시작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브랜드는 지프였지만, 딜러로서 일을 더 배울 수 있는 브랜드는 BMW라 생각했어요. BMW가 인기가 많은 차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BMW가 잘 팔리는 차량이기에 저 역시 판매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죠.
게다가 그때 운전면허를 늦게 땄던 터라 사실 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BMW는 차종도 정말 다양하고 라인업도 가장 많은 브랜드라고 알고 있었어요.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더 많은 것들을 흡수할 수 있는 BMW가 입사하기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BMW에서 4년간 일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 오래도록 애정하던 지프의 딜러가 될 수 있었죠.
Q. 그렇다면,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지프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사실 지프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자동차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만큼 고객을 만족하게 하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지프에서는 느낄 수 있거든요.
지프 차량은 대부분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고 있어요. 사계절 어느 지형에서도 일관된 주행 성능을 발휘하죠. 무른 흙 길을 가뿐히 지나가고, 강을 건너고, 비탈길도 문제없이 오르내리고, 모래사막에서도 거뜬한 차량이 바로 지프예요.
물론 고급 세단이 주는 만족감도 있겠지만, 세단으로는 강을 건너는 모험은 불가능하잖아요. 지프는 그런 모험과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브랜드라서 그 매력을 어떤 차도 따라올 수 없다고 봅니다. 저 역시 현재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있는데 정말 매력적인 차라고 생각해요.
Q. 자동차 딜러에 대한 예전 생각과 5년간 실제 일해보신 지금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처음에는 딜러라고 하면 늘 정장을 입고 고가의 상품을 다루는 고급스러운 일을 하는 직업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복장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고객 응대할 때 서비스 정신만 좋으면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막상 딜러로 일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그 모습은 정말 겉으로 보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더라고요. 그 이면에는 정말 숨겨진 노력이 너무나 많아요. 처음에는 그냥 서서 일하는 직업일 거로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일이 많고 끊임없이 공부도 해야하죠.
무엇보다 단순히 차를 파는 직업이 아니에요. 고객 관리는 물론이고 차량에 대한 전문 지식도 갖춰야 하죠. 이런 걸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자동차 딜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복잡한 직업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Q. 자동차 딜러라는 직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저에게 있어 딜러란 ‘브랜드의 프라이드(pride)’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차량에 대해서는 고객님들도 이미 잘 알고 계시고, 오히려 저희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도 많죠. 하지만 그래도 저희는 매일같이 이 브랜드와 차량을 접하면서, 고객님들께 차량에 대한 정보와 우리의 진심을 전하는 역할을 하잖아요.
딜러를 통해 고객님들이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구매 결정이 달라질 수 있어요. 구매할 생각으로 방문했다가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냥 구경할 생각으로 오셨다가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만큼 딜러가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고객님들께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자부심을 고객님들과 공유하는 거예요.
“디지털 시대, 다름의 차이로 승부하다”
Q. 자동차 딜러는 정말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직무인데요. 그만큼 딜러로 성장하기 위해 초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 것 같아요.
제 첫 직장이 신발 판매업이었어요. 그러다 딜러가 되어서 훨씬 비싼 물건인 자동차를 팔게 되니까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죠. 하지만 금액 단위나 가치는 아주 다를지라도 결국 신발을 판매할 때처럼 고객에게 자신 있게 제품을 추천하는 자세가 자동차 판매에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선은 차량 스펙부터 외우기 시작했어요. 새벽 4시까지 차량에 관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어요.
또, 과감하게 BMW 차량을 구매했어요. 아직 운전에 대해서도 잘 모를 때였는데, 전부 대출받아서 구매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하지만 내가 판매할 차를 직접 몰아보지 않고선 고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큰 투자를 한 셈이죠.
그런데 그 투자가 저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객들에게 제 경험담을 얘기할 때도 “저도 BMW가 첫 번째 차인데, 이런 부분이 특히 좋더라고요.”라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고객들에게도 제 말이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Q. 여성 딜러가 많지 않은 만큼 조직이나 일에 적응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자동차 딜러 업계가 이른바 ‘남초 회사’로 불리잖아요. 여자 직원은 극소수라서 어려운 점이 있었죠. 다른 직원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았어요. 여자 딜러라서 차를 잘 모를 것 같다,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고객분들도 계셨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무거운 짐을 들 때면 제가 먼저 나서서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계속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죠. 물론 마음을 잘 열어주지 않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끝까지 제가 한결같이 대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진 동료가 많이 생겼죠. BMW를 떠난 뒤에도 전시장 동료와 연락하고 지내요. 일 소개도 많이 해주시고,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또, 딜러들간 경쟁이 심하다 보니 엄격한 분위기였어요. 특히 제가 있던 전시장은 옛날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는 느낌이었죠. 저도 처음 선배분들께 질문을 드렸을 때 거친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도 꽤 있었고, 그래서 속상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꼭 한 사람 몫을 하는 딜러가 되고 싶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Q. 자동차 딜러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고객님께 차량을 출고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보람차고 설레는 것 같아요.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올해의 목표이자 오랫동안 로망으로 꿈꿔온 분들이 계시죠.
출고 준비를 하면서 고객님과 함께 설레고 기대에 부푼 마음을 나누는 게 저에게는 큰 행복이에요. 그리고 정성껏 촬영하고 준비해 드린 차량을 보시고 고객님이 해주시는 칭찬과 감사 인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특히 제가 지프라는 브랜드에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다 보니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요즘에는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고객님 차량의 출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아서 영상으로 제작해 드리고 있어요. 고객님들이 그 영상을 보시면서 “내 차가 이렇게 준비되었구나, 딜러 분이 이런 정성을 쏟아주셨구나”라고 감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그 과정에서 고객님과의 유대관계도 더욱 깊어지고요.
Q. 반대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예민한 문제니까요. 저도 고객님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기에 문제를 빨리 해결해 드리고 싶은데, 그게 제 권한으로 되는 일이 아니에요. 서비스센터 스케줄을 이미 정해져 있는데 저희 고객님 먼저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곤란하고요.
실제로 AS 문제로 고객과 갈등을 겪은 사례도 있어요. 그분은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출고를 진행하셨는데, 출고 직후에 차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4륜 기어 바퀴 구동축에 이상이 생겼던 거였어요.
당장 서비스센터에 입고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고객님이 강원도 횡성의 대관령 쪽에 살고 계셨다는 거예요. 강원도에서 센터까지 오려면 너무 오래 걸리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차를 갖고 가서 경기도 구리에 있는 센터에 입고를 해드렸죠. 왕복하는 데만 2박 3일이 걸렸어요. 그런데 수리를 마치고 돌려 드린 후에도 계속 경고등이 켜지는 문제가 반복됐어요. 고객님이 정말 크게 화를 내셨는데, 정말 막막하고 힘든 순간이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작년 3월에 코오롱 제이모빌리티 지프 전시장이 오픈했을 때, 그 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출고한 차량의 고객님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전시장 첫 고객님이면서 제 고객님이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님이에요. 지금도 제 인스타그램 메인에 그 고객님 사진을 고정해 놓을 정도로요.
그분이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 종사한 적이 있으시다 보니 정말 해박하시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울 기회였어요. 강원도 영월에 거주하시는 분이셨는데, 고객님이 학창시절을 보내셨던 고향이 제가 졸업했던 학교와 같은 지역이더라고요. 대화를 통해 그분과 제가 공유하는 지인이 3명이나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렇게 개인적인 인연도 닿으며 더 친밀감이 형성되었어요. 또, 고객님께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저를 소개해 주셔서 더 감사한 인연이 되었죠. 정말 세상이 좁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Q. 딜러에게는 영업을 위한 마케팅도 정말 중요할 텐데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유튜브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어요. 저를 찾는 고객님의 약 60% 정도는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다른 딜러 분들은 주로 차량 소개나 프로모션 위주의 콘텐츠가 많은데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한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매달 내용이 바뀌는 점도 아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초창기에 같이 일했던 동료와 함께 드라마 패러디를 하면서 저희 전시장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그 동료 분은 배우 출신이라 연기를 배우셨던 터라 재미있는 영상을 찍을 수 있었죠. 그게 딜러 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서 알음알음 딜러 분들의 소개가 들어오기도 했어요.
요즘은 제 채널에서 고객님들의 출고 영상을 담아 드릴 때도 단순히 찍는 게 아니라 드론을 띄우는 등 영상미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죠. 또, 제가 직접 랭글러를 타면서 차량 실사용 후기나 튜닝, 캠핑 관련 영상을 올리는 것도 주효했어요. 저희 차량은 패션카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튜닝이나 캠핑, 레저에 관심 있는 고객님들이 많이 선택하시거든요. 그분들이 캠핑 관련 정보를 찾다가 제 영상을 보시면서 랭글러에 관한 관심도 생기시는 거죠.
이렇게 영상도 만들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쌓으니까, 처음 만나는 고객님들도 친밀감을 느끼셔서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그게 초면인데도 어느 정도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사실 저에게 지프로의 이직은 엄청난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었어요. 업계에서 보면 규모가 큰 브랜드에서 작은 브랜드로 옮겨간 셈이니까요.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작은 브랜드로 가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죠.
게다가 제가 합류한 곳은 코오롱에서 신규 출범한 전시장이라 인지도도 굉장히 낮은 상황이었어요. 문제는 이 전시장이 고객님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기에는 노출이 적은 곳에 있다는 거였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전시장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요즘같이 인터넷 시대에는 유튜브만한 게 없겠다 싶었어요.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온종일 유튜브 편집을 할 정도로 열심히 운영 중이에요. 매일 바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죠.
Q.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판매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도 중요한데요. 고객과 신뢰감을 쌓고 판매로 연결하기 위한 본인만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고객님과 소통할 때 무엇보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해요. 고객님 중에는 다른 차량과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자동차를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럴 때 차량의 단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이 차는 승차감이 다소 거칠고 실내 소음이 있는 편이에요”라는 식으로요.
그러면 딜러가 왜 이렇게까지 말해주느냐며 놀라시는 고객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런 솔직함이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제가 먼저 차량의 단점을 언급한 후에 시승하시면, 고객님들이 오히려 불편함을 덜 느끼시는 경우가 많아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주시죠.
또, 연령대에 따라 소통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어요. 30대 고객님은 차량 자체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히 드리는 편이에요. 반면에 연세 있으신 분들께는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죠.
우선 연세 있으신 분 중에는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차를 타본 경우가 많아요. 그분들께는 주로 기존에 어떤 차량을 타셨는지를 여쭤보죠. 예를 들어 갤로퍼와 코란도를 타본 분이라면 ‘지프는 코란도의 고급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는 식으로 예전에 타셨던 차량과 비교해서 설명해 드리는 편이에요.
또 40~50대 고객님들 중에는 가족용 차량으로 지프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분들께는 자녀분의 나이나 가족 구성원에 대해 여쭤보면서,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차인지를 설명해 드리죠. 아니면 혹시 부모님 차량으로 구매하시려는 건지, 세컨드카로 고르시는 건지 등을 확인하면서요.
Q. 최근에는 굳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차를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온라인을 통한 고객 유입이 많은 편인가요?
예전에는 ‘구둣발 영업’이라는 말도 있었어요. 고객을 직접 만나 상담하고 차량을 보여 드리는 게 일반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많은 고객분이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고 구매를 결정하신 뒤에 상담을 받으시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사실 저희 전시장이 좀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직접 방문하시는 고객님은 그리 많지 않아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님이 상당히 많은 편이죠. 전화 상담도 많이 받는데, 멀리 강원도나 경남, 경북 지역에서 연락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 저의 경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를 아시고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이런 걸 보면 요즘은 거리가 중요한 구매 요소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처럼 가까운 동네에 있는 매장에서 차를 사는 시대는 아닌 거죠.
또, 이런 변화 속에서 ‘앉아서 하는 영업’이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봐요. 딜러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생기게 되더라고요. 저는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잘 조화시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현재 딜러들의 필수앱이라 할 수 있는 ‘차봇 프라임’을 사용하고 계신데요. 가장 도움이 되셨던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차봇 프라임을 통해서 저는 주로 신차 견적을 내보고, 금융과 보험 상품을 함께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보험 설계는 차봇 내에 따로 전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차봇 프라임을 이용하면 고객님들이 신차를 구매하실 때 필요한 모든 절차를 한 번에,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견적부터 금융, 보험까지 한꺼번에 제안할 수 있으니까요. 이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인상 깊고 도움이 되는 기능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차봇 프라임에서 가장 좋은 점은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는 거예요. 요즘은 광고 문자도 너무 많이 오고, 저희 딜러들은 연락처가 많이 노출되어 있다 보니 문자가 하루에도 엄청나게 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문의 문자를 놓치기 쉬운데, 차봇 프라임은 카톡으로 알림이 와서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돼요.
게다가 고객님들이 차량 견적을 요청하시면 최대한 빠른 피드백을 원하시잖아요. 차봇 프라임은 그런 부분에서 아주 잘 설계되어 있더라고요. 빠르게 알림을 주고 저희가 적극 응대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고객님께 보내는 상세 설명을 입력하는 기능도 너무 유용해요. 견적서만 보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일 수 있으니까요.
Q. 차봇 프라임을 주변 분들께 추천하신다면 어떤 점 때문일까요?
차봇 프라임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수료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사실 유사 플랫폼 회사들은 딜러와 처음 제휴를 맺을 때 ‘얼마를 내면 매달 DB를 몇 개씩 드리겠다’라고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제 막 시작하는 영업사원들한테는 사실 그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거기에 또 견적 내는 것마다 수수료가 붙는다면 부담이 커지죠. 그리고 그런 비용은 결국 차량 구매 대금에 포함되어 고객님께 전가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차봇 프라임은 그런 부분에서 딜러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요. 그래서 순수하게 고객과 딜러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어떤 딜러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지프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딜러가 되고 싶어요. 물론 우수 딜러로 선정되어 해외 여행을 가거나 전국 1등의 명성을 얻는 것도 욕심이 나긴 해요. (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고객들에게 ‘저 친구는 정말 진심이고 열심히 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마침 제가 또 캠핑이나 튜닝을 좋아하거든요. 지프라는 브랜드와도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죠. 그러니 5년이나 10년쯤 뒤에는 제가 좋아하는 캠핑이나 튜닝에 관해서 전문가가 되어 있고 싶어요. 단순히 차를 파는 딜러를 넘어서 고객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고 차량 튜닝에 대해 조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