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모빌리티 스토리텔러 ‘모비우스’
모빌리티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주목할 만한 현상입니다. 과거 도시화로 인한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 중심의 접근 방식을 채택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모빌리티 혁명을 통해 수요 중심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이동 수단의 진화를 넘어 도시 공간의 재구성과 시민들의 생활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모빌리티 시대가 그리는 도시 공간의 변화와 그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시화는 인구와 경제 활동이 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도시화로 인해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거,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시대와 모빌리티 시대에 이러한 도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자동차 시대 이전의 도시 공간 구성
자동차 시대에는 개인 차량 보유가 늘어나면서 교통 혼잡, 대기 오염, 주차 문제 등이 심각 해졌습니다. 즉 과밀화 문제로 귀결되는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도시 계획자들은 주로 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춘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인 해결 방식으로 도로확장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증가하는 차량 통행량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도로를 넓히거나 새로운 도로를 건설함을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로, 지하철 신설입니다. 과밀화는 인구의 증가로 기인합니다. 많은 인구로 인한 대중교통 수요는 증가하였고, 도심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지하철 노선을 확충했습니다. 막힘없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지하철은 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교통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세 번째로, 버스 노선 확장입니다. 더 많은 지역을 연결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버스 전용차선을 건설하며,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이동 시간을 줄이는데 기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역버스 체계 구축입니다. 도시 과밀화는 위성도시를 건설하여 해결하고자 했고, 이에 도시 외곽과 중심부를 연결하는 광역 교통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광역버스는 도심지가 아닌 외각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자동차 시대에 지금까지 언급한 도로확장, 지하철신설, 버스노선확장, 광역교통 체계 구축은 공급 중심의 해결 방안으로 일시적으로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늘림을 통해 과밀화를 줄이는 데에 일시적이나마 도움이 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시 공간의 비효율적 사용과 환경 문제 등 새로운 과제를 야기했습니다.
2. 모빌리티 시대의 도시 변화 방향
기존의 도시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공급중심의 자동차 시대의 방식은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인식수준이 높아 집에 따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모빌리티 혁명은 도시 공간과 교통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자 해고, 이러한 변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입니다. 카쉐어링, 라이드 헤일링, 마이크로 모빌리티(전동킥보드, 공유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개인의 이동 옵션이 다양화되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혹은 이동 수단의 효용성을 높아짐으로써 자동차로 이동하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해, 교통의 혼잡도를 낮추기도 있습니다. 도시 공간적으로 택시 승차대의 감소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기준으로 2016년 377곳에 이르던 승차대는 2024년 253곳으로 124개가 감소하여 2016년 대비 32.8%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 카카오 T 택시 등장으로 승차대에서 택시를 잡던 시대에서 호출 시대로 넘어 감에 따라 더 이상 승차대가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입니다. 스마트 시트 인프라 구축은 교통 인프라의 디지털화와 안전 기술의 확대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이동 환경이 조성함을 이야기합니다. 도시의 정보들이 다양한 이동수단과 연결되면서 더욱 안전하고 이동의 예측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티맵모빌리티는 도시의 교통 신호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신호의 잔여시간을 알려주어 운전함에 예측성을 제공함으로 써 심리적으로 기다림을 줄여주는 효과를 주고,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물류 서비스의 혁신입니다. 도심내 물류 이동과 관련하여 다양한 서비스가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일 배송, 새벽 배송, 퀵서비스 등 빠른 배송 서비스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즉 쉽게 앱을 통해 편하게 이용하고, 언제 픽업하는지 혹은 언제 도착하는지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아지고 고객이 이해하기 쉽게 이용이 가능 해졌습니다.
이러한 물류 서비스 혁신은 무인 택배 함, 새벽배송을 위한 냉장 보관함 등이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의 필수 시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위해 도심 인근에 소규모 물류센터가 증가했고, 더욱이 24년 기준 국토부는 도심에 생활물류 시설 설치 허용함으로써 도시 내 토지 이용 패턴의 변화를 야기했습니다. 즉 제2종 근린생활시설 내에도 주문배송시설 설치를 허용한 것입니다.
네 번째로, 환경 및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이동 수단의 확대와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동의 요구는 도시 공간의 재구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설계에서 벗어나 보행자와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즉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보행자 전용 구역과 산책로를 늘어나고, 친환경 이동 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3년 7월 서울시 강남구는 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강남대로’에 우물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 친화적 도로를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도심 속 걷고 싶은 거리’는 빌딩숲 사이 하나로 이어지는 걷기 편한 길을 조성하면서 각 거리마다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IoT 기술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 정보인 실시간 교통 정보, 주차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시를 운영합니다.
3. 모빌리티와 도시 공간 변화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모빌리티 혁명과 도시 공간의 재구성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개인 차량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대로 개인 차량 소유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차량 구매 시기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 표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듯이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 중 20-30대 등록 비중을 보면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한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카셰어링, 라이드 헤일링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하고, 공유 모빌리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자동차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진입하며, 자연스레 신차 보유 의향 및 구매 수요는 장기적인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의 이동 패턴의 변화를 야기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교통 수단으로 버스 및 지하철을 이용하던 모습에서 다양한 이동수단이 제공되면서, 각자에 맞는 이동 수단을 조합하여 효율적으로 혹은 개인의 상황에 맞게 이동하는 모습의 증가입니다. 또한 도시 인프라적으로 자전거 도로의 증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로 킥보드,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 수단 이용이 용이 해지면서, 출퇴근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월별 이용 건수가 비수기인 1~4월의 증가는 자전거의 이용이 레저에서 이동수단으로 활용됨을 이야기합니다. 즉 출퇴근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통한 이동이 보편화 되면서, 더불어 대중교통의 빈틈을 매워주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는 대중교통 활성화 지역보다 대중교통 음영지역에서 대중교통 접근시간을 줄이고자 따릉이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이 높다고 연구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사람들의 소비 행태의 변화시켰습니다. 배달 서비스의 등장은 근거리 상권 이용 증가시키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과 빠른 배송 서비스 활용으로 중/장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 들며 23년 온라인 유통은 22년 대비 9% 성장하면서 전체 유통 매출 비중의 50.5%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 내 오프라인 매장은 상품을 파는 곳에서 경험 중심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팝업 스토어나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시키고 도시 내 상업공간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걷기 좋은 도시 환경과 자전거 도로의 확대를 설계함에 있어 보행자 중심의 환경 조성과 더불어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의 증가를 통해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일상에서 운동을 통합하려는 경향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런던의 ‘Healthy Streets Approach’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건강 증진 공간으로 보고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일상 속 운동 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스마트 교통 시스템, 공유 모빌리티, 전기 버스 도입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로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고, 매력적인 거리 경관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보행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량을 자연스럽게 증가시켜 시민들의 건강한 운동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시대의 도래는 단순히 이동 수단의 변화를 넘어 도시 공간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공급 중심의 도시 계획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더 나은 삶의 질과 환경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빌리티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이에 따라 도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 사회가 협력하여 새로운 도시 비전을 수립하고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기술 혁신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며, 모든 시민이 이러한 변화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모빌리티 시대가 그리는 새로운 도시의 모습은 더 살기 좋고, 더 지속 가능하며, 더 스마트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기술과 인간,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 도시를 꿈꿀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모빌리티 스토리텔러 ‘모비우스’
항공, 자동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에서 일을 해왔으며, 현재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획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학회지, 네이버 등에서 모빌리티 관련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비즈니스와 서비스 분석을 통해 유익하고 다양한 모빌리티 소식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