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하이브리드차 쉽게 사는 기술

자동차 시장에도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해당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를 합친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12만 1,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LPG차 누적 등록 대수 183만 3,000대를 넘어선 수치이다. 친환경차 판매량 역시 지난해 55만 8,112대로 직전년도인 2022년 대비 24.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역시 기존 내연 기관 차량의 생산을 줄이고 전동화 작업에 집중하며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출처: 한겨례>

시장을 이끄는 플레이어는 내연기관 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이다.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의 판매 비중은 78%에 달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 등록된 신차 중 하이브리드차는 30만 9164대로, 전년도 판매량(21만 1304대)보다 46.3% 늘어났으며,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 등록 대수 역시 9만 983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 올해에는 4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 원인으로는 다음 몇 가지가 꼽힌다.

첫째, 내연기관차보다 400만~500만원 비싸지만 가솔린차 대비 효율이 좋고, 전기와 더불어 휘발유나 경유를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와 같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둘째, 전기모터와 엔진을 교대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 상 고장이 덜 나고 유지보수가 쉽다.

셋째, 취득세 감면, 공용 주차장 할인, 혼잡 통행료 면제 등과 같이 친환경 차량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평균 출고 대기 기간 1년에 품귀현상까지 발생시키며 희소가치에 대한 소비 욕구까지 자극시켰다. 희소할수록 더 간절해지는 소비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 주문 후 인도받을 때까지 대기기간은 1개월 수준으로 이전 보다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일반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기기 기간이 2배 이상 긴 상황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긴 구매 여정에 소비자들은 중고차나 즉시출고가 가능한 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 앱 데이터 기준 지난 2월 전체 중고차 매물 중 하이브리드차 조회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주요 매매업체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상승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발표 자료 또한 지난 3월 하이브리드차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7585대로, 지난해 3월(6176대) 보다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가격까지 오르며 이전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홀대 받았던 시절과 다른 취급을 받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을 통한 즉시 출고 서비스도 인기다. 온라인이나 앱을 통해 즉시 출고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검색해 빠르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운전자 라이프 앱인 ‘차봇’의 ‘내 차 구매 즉시 출고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차봇에서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내 차 구매 즉시 출고 서비스’는 차량 구매 후 빠른 출고를 희망하는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상담 신청 후 출고까지 빠르면 5일 이내에 이루어진다. 구매 방식은 리스나 렌트로 제휴 딜러사에서 제공하는 즉시 출고 차량은 일시불이나 할부로도 구매할 수 있다.  

간편한 앱 사용성도 눈에 띈다. 모바일에 ‘차봇앱’을 설치한 후 ‘내 차 구매 ‘즉시 출고’ 탭에서 원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면 월 예상 납입금액과 비교견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회수가 높은 Top 3 인기 하이브리드차를 선별해 노출하고 있어 인기 차종을 빠른 검색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제, 친환경차는 낯선 선택지가 아닌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시장을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차의 인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진 장점을 직접 체험한 기존 사용자의 경험담이 이어지며 더욱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배터리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한계가 명확한 우리나라의 실정 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앞으로도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